트럼프, 중국에 또 폭탄 발언

2016년 12월 12일 오후 5:21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오후 12: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후 처음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과 대만 총통과의 통화가 일으킨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또 다시 중국에 대해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11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한 후 또 다른 변명을 만들어내고 있다. 믿지 않는다. 매주 새로운 변명이 있다. 알다시피 우리는 대폭 앞선 선거인단 확보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 미국중앙정보국(CIA)은 일부 의원들에게 “러시아가 해킹 등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는 내용의 비밀조사 보고서를 전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건을 심도 있게 조사해 자신의 퇴임 전에 보고하라고 정보기관에 지시했다.

트럼프는 “해커라는 문제는 대단히 흥미 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 아무도 모른다. 공격이 일어나고 있을 때 현장에서 붙잡을 수 없으면 범인을 알아내기 매우 어렵다. 따라서 해커가 러시아에 있는지 중국에 있는지 아니면 기타 국가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추가로 반박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트럼프와 사업을 벌이려고 접근하려는 시도가 폭주하면서 최근 새롭게 개장한 트럼프 호텔에는 공화당의 크리스마스 파티 요청과 외국사절단과 단체들의 행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취임 후 나는 대통령에 집중할 것”이라며 “당선 후 나는 매우 많은 거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재단은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지낼 때 외국 정부의 돈을 받았지만 나는 당선 직후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거절했다” “이것도 대선을 치르면서 쓴 경비와 대선 참가로 발생한 손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클린턴재단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나의 중국’에 얽매일 필요 없다”  

37년 간의 관례를 깨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여 파장이 일고 있는데 대해 트럼프는 우선 1,2주간의 계획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다 틀린 얘기다. 수주가 아니다” “통화 1,2시간 전에야 전화가 걸려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완전히 이해하지만 미국이 왜 이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미국과 중국이 거래를 하여 무역을 포함한 ‘다른 것’을 얻는다면 몰라도 말이다”라며 또 다시 중국의 환율조작과 미국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 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전혀 돕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이 나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나에게 온 전화였고 대단히 좋은 통화였으며 매우 짧았다. 왜 다른 국가가 나에게 이 전화를 받지 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 전화를 받지 않았으면 대단히 무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가 미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여 자유무역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나는 자유무역을 가장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반드시 공평한 무역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시장은 매우 어리석게 변했다.”며 “이미 7만개 공장이 해외로 옮겨가면서 미국 노동자들의 권익이 박탈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향후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철폐해 미국 기업이 국내에 남도록 하고, 해외로 옮겨가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해외에서 생산한 상품을 미국에서 팔 경우 35%의 관세를 매기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