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대규모 유세 “의회 탈환할 것”

하석원
2021년 06월 27일 오후 2:39 업데이트: 2021년 06월 28일 오후 12:3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퇴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세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오하이오주(州) 로레인 카운티의 야회행사장에서 열린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미국을 구하자)’ 집회에 참석해 수천 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이날 1시간 30분에 걸친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정책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미국과 미국인을 소외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내년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지난 대선이 부당하게 치러졌고 실제로는 공화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며 지지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공화당 내부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의제를 거부해 온 반대파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확고한 당내 지지율은 내년 중간선거에 임하는 공화당 후보들의 당락에 상당한 영향력으로 전환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대규모 유세를 할 장소로 오하이오를 선택한 것도 이곳에서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옛 백악관 참모 맥스 밀러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밀러는 현역 의원인 공화당 앤서니 곤잘레스 하원의원과 같은 지역구에서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되는데, 곤잘레스는 지난 1월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이브 아메리카 유세와 비슷한 시간대에 발생한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을 이유로 추진된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10명 중 한 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규모 유세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또 한 번 ‘세이브 아메리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집회는 네 차례 예정된 ‘세이브 아메리카’ 유세 중 첫 번째이며, 다음번 유세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 기간인 내달 3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열린다.

그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30일 텍사스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와 함께, 불법 입국으로 보건과 치안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미국-멕시코 국경을 둘러볼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위원회(PAC)인 ‘세이브 아메리카’는 성명을 통해 “오하이오 집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의제를 추진하고 성과를 높일 의원 후보들을 지지하는 활동의 첫걸음”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