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자투표기 포렌식 감사, 대규모 사기 보여줬다”

한동훈
2020년 12월 15일 오후 11:27 업데이트: 2020년 12월 16일 오전 1: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미니언 전자투표 장비에 대한 포렌식 감사결과 예비보고서 발표에 대해 선거결과가 잘못됐음을 알려주는 “큰 뉴스(BIG NEWS)”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윗을 통해 “이것은 큰 뉴스다. 도미니언 투표 장비는 전국적인 재앙이다. 압도적이었던 선거 결과를 바꿔버렸다.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썼다.

또 다른 트윗에서 “많은 트럼프 표가 바이든에게 보내졌다”며 “전국적으로 사실이다. 이 가짜 선거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공화당원들은 움직여라”고 전했다.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된 14일, 미시간주에서는 포렌식 감사결과 예비보고서가 발표됐다(관련기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을 알리며 “대규모 사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해당 포렌식 감사는 미시간주의 한 지역에서 사용된 도미니언 전자투표기 22대 전체에서 확보한 증거물 30여점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포렌식 감사를 진행한 보안업체 ASOG는 1차 결과를 담은 23쪽짜리 예비보고서에서“(도미니언의 투표시스템은) 사기를 일으켜 선거에 영향을 줄 목적에 따라 고의적으로 결함을 지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스템은 고의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투표지 오류를 일으키며, 전자 투표지를 판정하도록 전송한다. 판정 과정에는 아무런 감시·감독이나, 투명성, 감사추적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 결과 투표사기, 선거사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도미니언 투표 시스템이 미시간에서 사용되어선 안 된다고 결론 내린다. 또한 앤트림 카운티의 결과가 인증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이 12월 14일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연설하고 있다. | Patrick Semansky/AP Photo=연합

이달 4일 앤트림 카운티 순회법원 케빈 알센하이머 판사는 지역 유권자의 소송을 받아들여 도미니언 전자개표기 22대와 프로그램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허용했다.

이어 14일 그는 포렌식 감사 결과 공개를 막고 있던 ‘정보·문서 보호명령’(protective order)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윗에서 알센하이머 판사를 “매우 존경스러운 분”이라며 높게 평가하고 “판사의 천재성, 용기, 애국심에 감사하다. 훈장감”이라고 재차 찬사를 보냈다.

도미니언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미시간주 당국자들은 해당 보고서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했다.

선거 관리국장 조나단 브레이터는 “보고된 총 투표수 변화는 모두 사람에 의한 오류 때문으로 보이며, 오류는 모두 카운티 검사 과정에서 확인되고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고 장비 설계상의 의혹만 제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미시간주 국무장관 조슬린 벤슨과 다나 네셀 검찰총장 역시 이 보고서에 대해 “광범한 사기나 범죄에 대한 믿을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법률팀 제나 엘리스 변호사는 이번 보고서 발행에 앞서 해당 보고서가 선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14일 대선 승리를 선언했으며 이번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