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체 신규 SNS 플랫폼 출범…소셜미디어 복귀하나

이은주
2021년 05월 5일 오후 12:40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2:0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계정이 차단된 지 몇 달 만에 자체 신규 SNS 플랫폼의 초기 형태를 공개했다. 

플랫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웹사이트(www.donaldjtrump.com/desk)를 통해 구현됐다. 다만, 이 웹사이트가 SNS 플랫폼으로 그대로 정식 출범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4일(현지시간) 기준 플랫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전에 포스팅했던 SNS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다. 이용자들의 계정 생성 또는 게시물 답변은 불가능한 상태다. 게시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린 게 유일하다. 

가장 최근 게시글은 3일에 올린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과 지난 1월 6일 의사당 폭동 책임을 두고 설전을 벌여온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에 대한 비난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대한 와이오밍주의 거물 전쟁광 리즈 체니에 대한 새로운 여론조사를 읽게 돼 기쁘다”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지만 그녀는 (지지율이) 너무 낮아서 만약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맞선다면 (그녀에게는 지금까지 주어진 출마 기회가)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은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녀가 결코 와이오밍주의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체니 의원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자 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지난 1월 6일 연방 의사당 난입사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계정을 정지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고, 페이스북 감독위원회는 5일 영구 정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닉 클레그 페이스북 글로벌 담당 부사장은 지난 1월 자사 블로그에 “우리 결정에 대한 반응은 민간 기업들의 미세한 균형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선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오래전에 금지했어야 했고 의사당 폭력 사태는 소셜미디어의 산물이며 계정 금지를 지지하는 주장이 나온 반면, 일부에서는 정치적 발언을 금지하는 기업의 권력 행위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SNS 기업들은 ‘폭력 조장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올린 영상에서 의사당 시위대에게 “평안하게 집으로 돌아가라”,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은 매우 특별하다”는 등의 유화적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는 폭력을 조장했다는 주장과는 거리를 두는 발언이었다. 

소통의 길이 가로막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거나 지지 선언을 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3월 코리 르완도프스키 전 트럼프 선거고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3~4개월 이내 자체 신규 플랫폼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르완도프스키는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빅테크와 캔슬컬처에 대해 “만약 당신이 그들의 철학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여러분을 취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메시지가 모두에게 전달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보복이나 취소당할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장이 제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세이브 아메리카에 논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