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 떠나며 고별사 “어떤 형태로든 다시 돌아올 것”

이은주
2021년 01월 21일 오후 2:41 업데이트: 2021년 01월 21일 오후 2:4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4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몇 시간 전 워싱턴DC를 떠나 플로리다로 향했다. 

오전 8시께 백악관에서 나온 그는 취재진들에게 “큰 영광이었다. 일생의 영광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집”이라면서 “우리는 놀라운 4년을 보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국민을 사랑하고, 그것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며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오랫동안의 작별은 아니길 바란다. 우리는 곧 다시 보게 될 거다”라고 고별 인사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그는 플로리다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별도의 환송 행사에서도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돌아올 것”이라면서 “항상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다. 항상 보고 있겠다. 듣고 있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주군 창설, 팬데믹 전 최저 실업률 기록, 군사력 강화, 행정부의 빠른 백신 개발 등 행정부의 성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지지자들과 가족,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가족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모른다. 여러분을 위해 일했다. 그들은 더 쉬운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잘 살아라. 우리는 곧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전한 뒤 전용기에 탑승해 거처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공식 취임해 대통령직 업무를 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불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 역사학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앤드루 존슨 대통령 이후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첫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취임식에는 불참했으나, 워런 하딩 후임 대통령과 함께 의사당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