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에 비상사태 선포…13일부터 주방위군 투입

NTD
2021년 01월 12일 오후 1:51 업데이트: 2021년 01월 12일 오후 2:09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워싱턴DC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워싱턴DC 시장의 요청에 따른 겁니다.

미 백악관은 제5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맞아 비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임식은 20일이지만, 비상사태 선포 기간은 11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당초 19일로 예정했던 병력 투입 시점도 13일로 앞당겼습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워싱턴DC 시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앞서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취임식 기간 추가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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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이 전날 발생한 의사당 습격사건 이후 바리케이드 앞에 서 있다. 뒤편에는 주 방위군이 경계를 서고 있다. | Brendan Smialowski/AFP via Getty Images=연합

이어 의사당 난입 사태를 언급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난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는 조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인증하는 도중, 시위대 일부와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난입해 의사 진행을 방해했습니다.

이로 인해 의원들이 회의를 그만두고 대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의사당 습격을 누가 부추겼는지는 불분명합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보통 수십만 명이 모이지만, 바우저 시장은 안전을 위해 미국인들의 행사 참석을 막기로 했습니다.

그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며 온라인을 통한 가상 취임식으로 대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워싱턴 기념탑 관람도 금지했습니다.

또한 바우저 시장의 요청에 따라 법무부는 25일까지 관계 당국에 보안을 위한 정보 브리핑을 매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접근 금지’ 경고판이 내걸린 미 연방 의사당 주변 | 로이터=연합뉴스

주 방위군 대니얼 호칸슨 사령관에 따르면, 워싱턴에 투입되는 군병력은 비밀경호국, 의회 경찰 등과 함께 안보를 강화하고 물류, 연락, 통신 임무를 지원하게 됩니다.

채드 울프 미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의사당 습격으로 촉발된 안보 지형 변화가 취임식 때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11일 기자들에게 야외에서 취임 선서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습격에 가담하고 생명을 위협하고 공공자산을 훼손하고 큰 손해를 끼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에 진정으로 진지하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취임 선서는 국회의사당 서쪽 출입구 앞 계단에서 진행됩니다. 이곳은 의사당 습격 사건이 벌어진 그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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