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수인사들, SNS에서 검열당하고 있다”

페트르 스바브
2019년 07월 13일 오후 12:57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6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소셜미디어 정상회의(Social Media Summit)’를 개최했다. 보수성향 논객과 유명인사들이 초청된 이 회의에서는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대형 SNS 매체의 보수인사 검열이 도마에 올랐다. -편집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초청으로 열린 ‘소셜미디어 정상회의’에서 보수 성향의 콘텐츠 제작자들을 만나 소셜 미디어 검열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소셜미디어 정상회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IT 기업들로부터 억압받았다는 수년간의 불만이 있고 난 뒤 열린 회의라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러분들은 미국인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미디어 게이트키퍼(문지기)와 기업 검열관들에 맞서고 있다”며 “이 나라를 대표해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초대 인사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프라거우(PragerU), 해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 틴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와 보수진영 소셜미디어 기업, 언론감시 미디어 리서치 센터, 비밀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프로젝트 베리타스(Project Veritas)’ 인사들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럼프 동영상 제작자 카페 돈톰(Carpe Donktum)도 포함됐다.

참석자 중 상당수는 거대 IT 기업들이 보수 성향의 이용자와 웹사이트들을 검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프로젝트 베리타스가 발행한 내부 문서와 내부자 인터뷰, 몰래카메라 영상을 보면,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핀터레스트를 포함한 SNS 기업들이 자신들의 정치 성향과 관계된 애매한 규칙을 적용해 보수 콘텐츠를 억압함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기업들을 겨냥해 “그들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갖고 놀면서 부당하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도 타깃이 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기 힘든 사례와 최근 몇 달간 팔로워 증가율이 10배 둔화한 일 그리고 자신의 게시물에서 제외된 조회 수까지 제시했다.

IT기업 리더들과의 만남

백악관은 지난 5월 정치적 편견으로 소셜미디어 계정이 금지되거나 중지되는 등 부당한 검열로 판단될 때 신고할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고 웹사이트에 1만6000여 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다음 달 거대 IT 기업 임원들과 더 깊이 논의할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검열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거대 IT 기업들이 언론의 자유를 표방해도 그들의 콘텐츠 정책은 ‘혐오 발언’ 금지 등 편향된 정치 성향이 반영된 개념을 공개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7년 카토 조사(pdf) 결과, 민주당은 다양한 발언을 ‘혐오’라고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반면, 공화당은 ‘공격적이지만 혐오는 아니다’라고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개입

보수주의자들은 소셜 미디어 정책에 대해 정부 개입을 꺼리면서도 “소셜 미디어의 보수적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행위가 2020년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책 마련으로 가장 많이 논의되는 부분은 소셜 미디어가 편집 방침과 유사한 규칙을 지속해서 강요하면 해당 플랫폼을 철회하는 법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를 일반 매체처럼 퍼블리셔로 취급할 경우 해당 기업들은 자사 사이트에 올라온 사용자 콘텐츠에 대해 대량의 명예 훼손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검열할 수 없도록 독점금지 조치로 위협하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시민권으로 성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 플랫폼 사용자 금지’를 금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련의 활동에 대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언론 자유를 보장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특별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다만 언론의 자유를 원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원제: Trump Decries Censorship at Social Media Summit With Conservative Crea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