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은행에 “돈 많은 중국에 대출 말라”

2019년 12월 7일 오후 7:41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10

미국 반대에도 저금리 대출 통과하자 하루 만에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을 향해 중국에 대출을 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왜 세계은행이 중국에 돈을 빌려주는가. 이게 가능한가”라면서 “중국은 돈이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돈)을 창출한다. (대출을) 멈춰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반발은 세계은행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저금리 대출 계획을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중국은 그간 세계은행이 저소득 국가를 상대로 제공하는 저금리 대출을 통해 매년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아왔는데, 미국은 중국이 경제 성장을 통해 부유해진 만큼 이제는 대출 대상에서 졸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2025년 6월까지 중국에 연간 10억∼15억 달러 규모의 저금리 자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출 계획안이 전날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채택됐다.

세계은행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대출은 급격하게 감소해 왔고 미국을 포함한 우리 모든 주주와의 협정에 따라 계속 줄어들 것”이라면서 “우리는 나라들이 더 부유해지면 대출을 없앤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은행의 중국에 대한 새로운 대출은 과거 5년간 연평균 18억 달러와 비교하면 줄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감액 수준이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