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률팀서 빠진 파웰 “부정선거, 법적 싸움 계속할 것”

톰 오지메크
2020년 11월 24일 오후 2:52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2: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법률팀이 시드니 파웰 전 연방검사가 팀 소속이 아니라고 밝힌 것과 관련, 파웰이 “동의한다”면서 팀과 별개로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싼 법적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웰은 23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나는 트럼프 법률팀에 속해 있지 않다는 캠프 측 발표에 동의하며, 수임계약서에 서명하거나 선거운동 관련 경비나 비용을 청구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파를 떠나 “찾을 수 있는 모든 사기를 폭로하는 것이 나의 의도였다”면서 “내가 수집하고 있는 증거는 압도적”이라고 주장했다. 

파웰은 전자개표기 소프트웨어의 조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야 할 표 수만장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넘어갔다며 선거사기 의혹을 줄곧 제기해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사용된 스마트매틱 소프트웨어가 장기 집권을 노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를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에서도 그는 이 같은 주장을 하며 “소송 준비를 진행하고 있고, 이번 주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것은 방대할 것이다”면서 트럼프 법률팀과는 별개로 법적 싸움을 이어나가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별도로 CBS에 보낸 성명에서도 파웰은 도미니언과 선거관리 지원업체 ‘스마트매틱’을 통한 대규모 사기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행사한 표를 도둑맞은 자신의 단체를 계속해서 대표하겠다면서 소송을 예고했다. 

그는 성명 말미에 부정선거의 증거가 이번 대선의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의 ‘크라켄’을 넣어 #KrakenOnSteroids 해시태그를 달았다. 

앞서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성명을 통해 “시드니 파웰은 스스로 법을 실천하고 있다. 파웰은 트럼프 법률팀의 일원이 아니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도 아니다”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성명이 발표되기 전 19일 파웰은 트럼프 법률팀의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해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파웰과 줄리아니 전 시장, 트럼프 캠프 선거고문 제나 엘리스는 선거사기의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조만간 소송에서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파웰은 21일 일부 주 선거관리들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개표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며 “성경적 규모(biblical)”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 내 소송을 진행하겠단 입장을 뉴스맥스TV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수많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파웰은 도미니언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이 바이든 후보의 표는 1.25배로 가중시키고, 트럼프 대통령 표는 0.75로 낮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부 주지사들이 도미니언의 투표시스템을 이용한 투표조작에 연루된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 대상으로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지목하며 “조지아가 내가 날려버릴 첫 번째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켐프 주지사 사무실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 국무장관은 조지아에서 사기나 부정행위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도미니언도 에포크타임스에 여러 차례 성명을 내고 트럼프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선거 조작과 유권자 사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회사는 성명에서 “도미니언 직원들은 투표 결과를 판별하는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며 “선거 당국자들만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스템 제어는 검증 가능하고 보안 적용된 사용자 계정을 통해 로그인한 뒤에만 가능하다”며 해킹에 의한 조작 가능성을 부인했다.

도미니언은 미시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주 국무장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선거 판세를 뒤집을 만한 대규모 유권자 사기에 대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선거 사기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FEC) 트레이 트레이너 위원장은 ‘저스트 더 뉴스’와 인터뷰에서 “많은 양의 서명 진술서를 보면 이번 사건에서 실제로 사기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과정을 둘러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럼프 캠프의 선거 절차의 투명성에 관한 의문 제기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필요한 합법성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한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모든 결과가 검증되고 법적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2020 미국 대선의 승자를 선언하지 않을 예정이다. 

*알림: 시드니 파웰 변호사의 발언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도록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