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회견 “민주당 선거조작 시도”…긴 법정 싸움 예고

윤건우
2020년 11월 6일 오후 6:55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이하 현지시각) 민주당이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며 승리를 지키기 위한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인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며 민주당이 불법투표로 선거를 훔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표의 무결성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며 “우리는 개방성과 투명성을 원하며, 의문의 투표용지와 불법투표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 인디애나, 오하이오, 플로리다에서 거대 언론과 거대 자본, 거대 기술기업의 역대급 방해와 부당한 여론조사 속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선거 참관인들이 여러 지역에서 투표와 개표 과정 참관을 거부당했다며 “우편투표가 부정한 시스템이며 사람들을 부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과 함께 진행된 상하원 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하원은 (공화당의) 적색 물결이 크게 일었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 캠프는 주요 경합지에서 개표 중단, 재검표, 참관인의 근접 감시 허용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민주당에 맞서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함께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약 한 시간 이날 오후 4시 20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 웰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표가 끝나면 승자로 선언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투표를 반드시 세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는 가끔 지저분하지만 동시에 인내를 필요로 한다”고 당부했다.

5일 오후 7시 현재 네바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알래스카 등에서는 여전히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폭스뉴스와 AP통신은 20일은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전했지만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알래스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특정 후보가 승리했다고 밝힌 여론조사 단체는 없었다.

몇몇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승리선언은 아직 이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