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남부 국경위기 악화에 바이든 비난

편집부
2021년 03월 6일 오전 11:54 업데이트: 2021년 03월 6일 오전 11:54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미국 남부 국경지대의 위기 상황을 쓰나미에 비유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제3자를 통해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의 처참한 리더십 덕분에 우리의 국경은 이제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또한 “이곳에 와서는 안 되는 사람들에 의한 대규모 침입이 시간 단위로 발생하고 시시각각 악화되고 있다”면서 “다수는 전과자이며, 많은 이들이 코로나를 지니고 있고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우리의 훌륭한 국경순찰대와 이미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업신여김받고 비하되고 조롱당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부당한 처우를 지적했다.

지난 11월 대선 이후, 미국 국경지대에는 불법 입국자가 꾸준히 늘면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의 단독 입국 급증이 눈에 띈다.

국경지대의 위기 고조는 불법입국을 차단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이민정책들이 취소, 철회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로 보건당국을 통해 중남미 출신 미성년자들의 불법입국을 차단해왔다. 이들에 대한 건강 관리와 보살핌을 제공하면서 불법 입국자의 미국 유입 흐름을 막는 정책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 정책을 중단할 예정이다. 수용시설 내 미성년자들 석방, 미국 내 친척들이나 후원자들에 보내고 있다. 이렇게 비워진 공간에는 성인 불법입국자를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비인도적일 뿐만 아니라 효과적이지 못했던 이민 정책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아이들을 인류애와 존중으로 대하고, 그들이 국경을 넘을 때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포함해 우리의 진로를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앞서 지난 2일 기자들에게 “국경 상황은 위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의 뜻”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도 국경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론 존슨 상원의원은 지난 1일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에 양성 반응을 보인 불법 입국자들에 대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국경 개방 정책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존슨 의원은 “전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법을 집행할 국경순찰대 요원 등의 활동을 제한하면, 국경을 넘어오는 아동에게도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며 “우리의 인프라 수용 능력을 뛰어넘는 불법 입국 급증이 남부 국경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