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시한없다…올바른 진행이 중요” 뉴욕증시 급락

이멜 아칸(Emel Akan)
2019년 12월 4일 오후 1:18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분쟁은 2020년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하자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오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5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두 달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 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런던 주재 미국대사 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중 협상에 대해 “나는 데드라인이 없다. 중국과 합의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지금 합의를 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 합의가 올바르게 진행되는지를 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0월 미국과 중국은 지적재산권, 금융 서비스, 농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부분적 무역 협상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후 1단계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순경 칠레에서 계획된 아시아태평양 정상회의(APEC)에서 합의문에 서명하자고 제안했으나 정상회담이 무산됐다.

홍콩법안과 미중 협상

같은 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주식 시장을 출렁이게 한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해 논평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된 후 CNBC 방송에 출연해 “12월 15일 이전까지 무역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면 중국 상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새로운 관세가 부과되는 15일까지 중국과 예정된 고위급 회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로스 장관은 “대통령의 목표는 언제나 올바른 협상을 끌어내는 것이었다”며 “그의 목표는 항상 변하지 않았다. 만약 우리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계속 부과할 것이다. 그는 우리가 더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느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발언도 이어 갔다.

로스 장관은 또한 홍콩법안이 무역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홍콩의 전체 상황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복잡한 상황을 안겼다며 “대통령이 (홍콩법안에) 서명했을 때 그들은 다소 화가 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다수의 의원이 찬성했기 때문에 제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2개의 홍콩법안에 서명한 지 4일 만에 중국은 미 함정의 홍콩 입항을 불허하는 반격 조치를 내놓았다.

로스 장관은 중국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별일 아니다. 우리는 홍콩 항만 없이도 아주 잘 살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미국이 제정한 2개의 법안 중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미 국무장관이 매년 홍콩이 특별지위권을 누릴 수 있는지를 검토하며, 홍콩의 인권과 자유를 억압한 중국·홍콩 정부관리를 제재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이 홍콩 경찰에 시위 진압용 물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