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협상 더 늦추면 합의 없을 수도”…중국에 경고

쉬젠(徐簡)
2019년 08월 1일 오후 1:36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4

미중 무역 협상이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재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내년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합의를 미룬다면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중국의 경제가 27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중국은 본래 우리 농산물을 사기 시작하기로 돼 있었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신호는 어디에도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회담 이틀 전인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수백만 톤의 미국산 대두가 배에 실려 중국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른 미국 농산물 가격도 문의하고 있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중국이 대두를 주문한 것은 수개월 전의 일이고 그 이후 새로 주문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것이 중국의 문제다.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팀이 지금 그들과 (무역) 협상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항상 마지막에 그들의 이익을 위해 합의를 바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지 지켜보고 그때 가서 그들에게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3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계속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트럼프는 중국 측이 합의를 지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2020년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 때까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겼을 때 그들은 즉시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며 “대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합의하려 한다면 협상 결과가 더 나쁘거나, 아예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미국 지도자와는 달리 모든 카드는 다 우리 손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 대표단으로는 류허 부총리와 종산 중국 상무부장이 이틀간 회담에 참여했다.

교착상태로 이어지던 미중 무역협상이 두 달 여 만에 재개됐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래리 쿠드 로우 백악관 경제 수석 고문은 “합의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