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체 플랫폼으로 소셜미디어 복귀할 것”

이은주
2021년 03월 22일 오전 9:21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전 9:28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체 신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구축해 수개월 이내 SNS에 복귀할 전망이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선임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가) 2~3개월 안에 자신만의 플랫폼으로 소셜미디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 보좌관은 플랫폼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가 구축한 플랫폼은 수천만 명의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SNS업계 판도를 크게 바꿔 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복귀 소식은 지난 1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스냅챗 등 소셜미디어가 트럼프의 개인 계정을 차단한 데 따른 것이다. 

수년간 트위터를 사용해온 트럼프는 임기 중에도 SNS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트위터가 계정을 영구 중단하기 전 그의 팔로워는 9천만 명에 달했다. 

트럼프는 SNS 진입이 가로막힌 후 대안 SNS로 여겨지는 보수 플랫폼 팔러(Parler)나 갭(Gab), 미위(MeWe) 등의 서비스는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이메일 또는 보좌관을 통해 성명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다. 

성명은 주로 2022년 중간선거에 관한 내용이었다. 트럼프는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염두에 두고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밀러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대다수의 공화당 의원들과 통화를 갖거나 본인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집결하는 등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밀러 보좌관은 “월요일 조지아주를 주목하라. 큰 지지선언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이들과 협상 중이며 (SNS)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면서 신규 플랫폼 출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팔러에 합류하라는 요구가 있었던 점을 언급한 뒤 “(팔러는) 기계적으로 이용자 수 증가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024년 대선 출마에 대해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탈환하는지를 보고 출마 결정을 내리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하원을 되찾을 좋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모든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그들(공화당원)은 내가 재출마하길 원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살펴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