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영상 공개 “많이 좋아졌다. 곧 돌아갈 것(I will be back)”

하석원
2020년 10월 4일 오후 2:44 업데이트: 2020년 10월 4일 오후 2:58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군 병원에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몸이 좋아졌다고 느낀다”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터 리드 군 병원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먼저 병원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자신의 건강 상황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올린 4분짜리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이곳에 올 때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훨씬 좋아졌다고 느낀다”며 “나는 여전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근사한 일들을 해왔지만, 아직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가야 할 단계들이 남았다. 그래서 나는 돌아갈 것이다(I’ll be back). 곧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선 완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영상으로 건재함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라며 “내가 받고 있는 치료법을 보면, 그중 일부와 곧 나올 몇몇 치료법은 솔직히 기적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그것이 진짜 시험인 것 같다. 앞으로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법과 그에 따른 호전을 강조한 것은 그동안 연내 백신 공급을 장담하며 대선 선거 과정에서 코로나 대응과 극복을 내세웠던 행보에 힘을 싣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군 병원으로 집무실을 옮긴 결정에 대해 “백악관에 머물면서 자가격리하고 떠나거나 집무실에 가지도 못하면서 2층에 갇혀 사람들을 볼 수 없고 대화도 할 수 없게 될 순 없었다”고 해명했다.

치료 기간에도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대목이다.

이날 오전 트럼프 주치의 션 콘리 박사는 군 병원 바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지 않았으며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콘리 박사는 “의료진과 나는 대통령의 치료 진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쯤 퇴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올해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로나19는 초기 2일 정도가 가장 중대한 고비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상악화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향후 며칠간 월터 리드 군 병원 내 특별 병실에서 집무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3일 하루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일정 없이 치료와 휴식에 전념했다.

한편,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공 바이러스 감염자의 입원율과 입원 기간을 단축하는 것으로 보고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5일 치료에 따라 1회분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콘리 박사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발 중인 항체약물인 리제네론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아연, 비타민D, 파모티딘, 멜라토닌 그리고 아스피린을 처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