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생 로버트, 71세 일기로 별세…“멋진 동생, 그리울 것”

잭 필립스
2020년 08월 17일 오전 10:08 업데이트: 2020년 08월 17일 오후 1: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냇동생인 로버트 트럼프가 지난 15일(현지 시각) 향년 71세 일기로 별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밤 내 멋진 동생 로버트가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무거운 마음으로 알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로버트 트럼프에 대해 “내 동생을 넘어서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면서 “매우 그리울 것이지만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기억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로버트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듣고 그가 입원한 뉴욕시 병원을 방문했었다.

이날 대통령은 병원을 방문하기 전 기자들에게 “나에게는 아주 멋진 동생이 있다”면서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로버트와의 각별한 관계를 언급했다.

고인에 대한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로버트가 뉴욕주 마운트시나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로버트 트럼프는 유명한 자선가로 알려져 있으며, 생전에 비영리단체인 ‘빛의 천사’의 이사로 활동했다. 빛의 천사는 치명적인 질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명절 선물을 제공하는 자선단체다.

또한, 올해 초 자신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트럼프에 관해 폭로하는 책을 출간하려 하자 비밀유지 계약 위반을 이유로 출판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20년 전 비공개로 합의한 가족의 비밀유지 계약을 메리가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받긴 했지만, 법원이 출간 예정 하루 전 명령을 취소하면서 지난달 책이 출간됐다.

미 백악관은 책이 허구라고 주장하면서 일부 내용을 부인했다.

로버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왔었다.

그는 올해 초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와 우리 가족들은 내 형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조카) 메리의 행동이 매우 수치스럽다”고 했다.

앞서 로버트는 지난 2016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1000% 지지한다”며 트럼프에 힘을 보태는 등 든든한 아군임을 자처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형이자 메리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는 1980년대 초 알코올 중독으로 투병하다가 43세 일기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형의 조기사망이 트럼프가 술을 마시지 않는 습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6일 동생을 잃은 트럼프 대통령에 조의를 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엄청난 고통을 알고 있고, 이런 순간에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안다”면서 “우리의 기도가 여러분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기 바란다”며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