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미국 봉쇄하지 않을 것… 감염 예방에 도움 안 돼”

잭 필립스
2020년 08월 5일 오전 9:57 업데이트: 2020년 08월 5일 오전 11: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을 다시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전역을 봉쇄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고,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정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원한 봉쇄 조치는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선택이 아니며, 궁극적으로는 (바이러스를) 예방하기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주지사들의 봉쇄 결정에 대해서는 환자들이 몰려서 병원과 의료진을 압도하는 것을 막고, 과학자들이 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면서도 “봉쇄 조치는 앞으로의 감염을 예방하지 않는다”며 봉쇄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지난 2일 미 전역에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4만 7천건 이상 보고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2일 신규 감염자가 4만7511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4만4천9백명이 집계된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1일 6만7천명, 1일 5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1일 기준 캘리포니아 9032명, 플로리다 7084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8개 주에서 발병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지만 계속해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18개 주에는 올해 초 바이러스가 창궐했던 지역인 뉴저지, 코네티컷, 뉴욕 등이 포함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직장과 학교가 문을 열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 젊고 건강한 미국인들은 일터와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학교 개방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악관 코로나 관련 태스크포스 일원인 데보라 벅스 조정관은 지난 2일 CNN과 인터뷰에서 미 전역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진단했다.

벅스 조정관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과거 3~4월과는 다르다”면서 “바이러스가 도시뿐 아니라 농촌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농촌에 사는 주민들을 향해 “당신은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거나 감염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면서 “다세대 가구의 경우 구성원들이 마스크를 실내서도 착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의료 전문가들의 권고를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실천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