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건강하게 돌아와서 기쁘다” 트위터 메시지

한동훈
2020년 05월 4일 오전 10:13 업데이트: 2020년 05월 5일 오전 10: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건강 이상설이 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이 확인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이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을 찍은 사진 등을 올린 누군가의 트윗을 리트윗하고 “나로서는 그가 돌아온 것, 건강한 것을 보게 돼 기쁘다(I, for one, am glad to see he is back, and well)!”는 글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회에 참석한 후 모습을 감췄다가 약 3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 사이 북한관련 매체를 중심으로 올해 36세인 김 위원장이 위중하거나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한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할 내용이 없다”며 북한 내부 특이동향도 없다고 확인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김 위원장이 4월 중순부터 원산에 머물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고 했다.

이번 ‘건강 이상설’은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한 이후 매년 참석해온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올해 처음으로 불참하면서 불거졌다.

일부 매체에서는 이미 사망했다는 추측성 보도까지 냈지만,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등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북한 정부 역시 확인해주지 않아 의혹을 키운 부분이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북한의 체제 안전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여겨진다.

그사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차기 지도자로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현재까지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따로 지목하지 않아 권력공백이 발생할 경우 내부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President Donald Trump meets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만났다. | Susan Walsh/AP=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진 중공 바이러스 확산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올해는 김일성 생일 경축대회, 중앙보고대회 등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취소됐고, 금수산태양궁 참배대상고 축소된 것으로 안다”며 “방역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북한의 상황에 대해 “특이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라며 정부의 정보역량에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