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존 SNS 아닌 자체 신규 플랫폼 출범 검토 중”

이은주
2021년 02월 8일 오후 1:00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4:25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계정이 차단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 재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기존 플랫폼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서다.

트럼프 선임보좌관 제이슨 밀러는 6일(현지시각) 브레이트바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에 복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는 “대통령이 SNS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기존 플랫폼에 합류하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던 다양한 선택지와 회의가 있다. 임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플랫폼 출시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하자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 단계에서 추진된 것은 없으나 플랫폼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밀러는 “여러 가지가 논의되고 있다. 그가 SNS에 돌아올 것을 알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목해달라”면서 “우리는 단지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찾아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간 SNS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지자들과 소통을 이어오던 트럼프는 퇴임 전인 지난달 6일 의사당 난입사태 후 빅테크의 규제 장벽에 소통의 길이 가로막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업계 빅테크들은 ‘폭력 선동’을 이유로 트럼프의 개인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수천만 명의 팔로워와의 소통이 끊겼다. 

트럼프를 겨냥한 빅테크의 규제는 그의 임기 내내 지속돼 왔다. 트위터의 경우 그의 게시물에 자주 경고 딱지를 붙였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대선을 기점으로 선거 결과의 무결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트럼프 진영에서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규제는 더욱 강화 및 확산됐다. 

트위터는 트럼프의 트윗이 자사 정책을 위반한다고 주장,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성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다른 기업들의 이유도 비슷했다. 폭력 방지 차원이라는 취지다. 

온라인 상에서 트럼프의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은 트럼프가 난입사태 때 폭력을 부추겼다는 주요 언론과 의원들의 비판이 나온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는 당시 워싱턴DC에 운집한 군중들에게 연설을 했는데, 부정선거와 선거 사기에 대한 주장, 언론과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내용의 대부분이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평화롭고 애국적인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고 폭력 사태 발생 후에는 법과 질서를 존중해 달라고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또 “의회를 침범한 이들이 미국 민주주의를 더럽혔다”며 “폭력과 무법, 의회 포위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내란 선동 혐의를 받고 있는 트럼프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은 9일 시작된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재판에서 트럼프의 6일 연설은 수정헌법 1조의 보호를 받으며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탄핵심판 변론을 맡은 데이비드 션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한 탄핵은) 수정헌법 1조에 대한 매우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면서 “어떤 정치 연설가라도 위험에 빠지게 한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에포크타임스가 집계한 타임라인에 따르면 의회 난입사태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기 전에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도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의회 난입을 계획한 시위대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의사당 인근에서 발견된 파이프 폭탄 2개는 6일 전날 밤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트럼프가 폭력을 조장했다”는 언론 보도와는 배치되는 대목이다. 

한편, 최근에는 트럼프가 대안 SNS ‘갭’(Gab)에서 활동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리얼도널드트럼프’(@realDonaldTrump)와 똑같은 계정 이름으로 다수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여기에는 트럼프 변호인단이 하원 탄핵소출위원단장 제이미 래스킨에게 보낸 서한의 사본이 포함됐다. 

밀러는 해당 계정은 트럼프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갭 측은 트위터에 성명을 내어 “그 계정은 우리가 몇 년 동안 운영해왔고 대통령의 트윗과 판박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토바 갭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언제나 투명했고 대통령이 이것(계정)을 사용한다면 분명히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