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 빨라도 다음주에나 가능” 美 폭스

한동훈
2023년 03월 22일 오후 3:11 업데이트: 2023년 03월 22일 오후 3:11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체포가 임박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그에 대한 체포나 기소가 다음 주까지는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폭스뉴스는 21일(현지시간) 경찰 내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자금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뉴욕 맨해튼 지검이 기소를 하더라도 다음 주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와 관련해 경호 대책 등을 아직 논의 중이며 기소를 결정할 대배심의 증언 청취가 23일 예정됐기 때문에 이번 주 내 기소는 불가능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소를 주도하는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물 여배우에게 불륜설을 입막음하려 회삿돈으로 13만 달러(약 1억7천만원)를 건네고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해당 여배우는 2006년 트럼프가 자신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를 통해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13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맨해튼 지검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유령회사를 통해 합의금을 지급했으며, 이를 트럼프 일가 소유 부동산투자개발회사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의 법률 비용으로 처리했다.

코언은 이 혐의를 인정했다. 이 밖에 허위 증언 등 2건의 연방 범죄로 유죄가 입증돼 복역했으며 변호사 면허가 박탈됐다. 그는 법원에서 “트럼프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이 자신의 약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 돈이 “허위 불륜설을 차단하기 위해 쓴 비용”이며, 자신은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이번 수사가 공화당의 차기 유력 대선후보를 낙마시키려는 “검찰의 무기화”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불륜설 입막음 주장에 대한 수사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맨해튼 지검장(민주당)은 2017년부터 트럼프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저격수’를 자처한 인물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조사를 포기했다.

대신 그는 트럼프 일가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자산가치를 조작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으나 2021년 말 임기가 종료되면서 조사는 2022년 취임한 앨빈 브래그 현 맨해튼 지검장이 이어받게 됐다.

브래그 지검장은 전임자와는 다른 방향성을 보인다. 그는 밴스 주니어 전 지검장이 집중했던 트럼프 일가의 세금, 자산 조작에 대한 조사는 제쳐두고, 트럼프의 불륜설 입막음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고 혐의 입증에 힘을 모으고 있다.

다만, 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에 대한 형사소송은 민주당의 오랜 염원이기는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 우려 섞인 시선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라는 전대미문의 행위가 역풍을 불러올 수 있고, 트럼프에 관한 더 중요한 다른 이슈에 대한 시선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뉴욕 경찰은 트럼프가 기소되면 맨해튼 지방법원 청사에 항의자가 몰려들 것으로 보고 지역 폐쇄 등 치안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