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굿즈(GOODS)’의 주문량이 많아…中 제조업자, 트럼프가 이길 것

중국의 ‘굿즈’ 제조업자들 “트럼프 당선될 것”...굿즈 주문량 압도적

2019년 12월 31일 오전 11:12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4:14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 제조업자들이 트럼프 홍보물의 주문 수량에 근거해 다음 대선에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점쳤다.

중국의 소비자보(消費者報)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소상품 시장인 저장성 이우의 방직공장이 트럼프의 2020년 대선에 필요한 깃발과 지지자들의 셔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우시 무판(沐帆) 방직공장의 매니저 쳰(騫) 씨는 공장에서 깃발, 쿠션 등 아마존에 납품하는 원단류를 주로 생산한다면서 “요즘 공장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응원 깃발 주문을 위해 잔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쳰 매니저는 요즘 고객이 주로 찾는 것은 트럼프 로고가 달린 경선 깃발 등인데 대부분 ‘TRUMP2020’, ‘MAKE AMERICAN GREAT AGAIN’ 등의 로고나 트럼프 얼굴이 새겨진 것들이라고 했다. 대선 관련 제품에는 깃발 말고도 티셔츠와 셔츠, 모자와 액세서리 제품 등이 있다.

‘매가(MAGA) 햇’ 쓰고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쳰 매니저는 자신의 공장에서는 고객이 제공한 이미지 자료에 근거해 제품을 주문생산하는데, 최근에도 트럼프 굿즈 주문을 2,000개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 굿즈 상품 주문이 거의 없는 걸 보면 다음 대선에 트럼프의 지지 목소리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6년 선거 유세 때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이 적힌 빨간 야구 모자를 쓰고 미전역을 돌았다. 일명 ‘매가 햇(MAGA)’이라고 불리는 이 모자는 100만 개 넘게 팔리며 당시 트럼프 인기를 증명했다.

이우시의 하이터(嗨特)패션사에 근무하는 청천제 씨는 “우리 회사는 알리바바와 아마존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버킷햇와 야구 모자를 주로 취급한다. 지금 준비하는 상품은 모두 트럼프와 관련된 메시지가 새겨진 야구 모자들인데, 트럼프의 야구모자가 잘 팔리고, 주문량이 5,000개나 되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이우시의 제조업자들은 그동안의 비즈니스 경험으로 볼 때 2020년 트럼프가 또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벌써 수주량에서부터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판에서 ‘2020 대선 응원 깃발’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651건 중 판매 수량과 종류에서 트럼프 응원 깃발이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많았다.

2016년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해 45대 미국 대통령이 됐다. 개표 직전까지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72%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우시의 제조사 사장들은 이미 5개월 전에 이미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예견했다. 미국에서 주문 들어오는 깃발과 셔츠 등의 수량을 통해 판세를 먼저 읽은 것이다.

위챗 모멘트(朋友圈)의 캡처 사진 한 장은 그들이 5개월 전부터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네티즌은 이우시의 사장들이 미국 대선의 ‘시금석’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우시의 굿즈 제조사들은 민주당의 주문 수량과 비교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대선 투표일은 2020년 11월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