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김정은,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 잃을 것”

보웬 샤오
2019년 12월 9일 오후 1:54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그(김정은)는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협정에 서명했다”며 미국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를 무효화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내년 대선에 간섭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적대적인 행동을 한다면 놀라게 될 것”이라고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KCNA)이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8일 보도한 후 나온 것이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 위성 발사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폐쇄하기로 약속한 곳이다. 지난해 회담 이후 AP통신은 이곳의 일부가 해체됐다고 보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지도하는 북한은 엄청난 경제 성장의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비핵화 약속에 대해 “나토,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문제에 대해 통일돼 있다”고 되짚었다.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대해 올해 연말을 기한으로 반복해서 얘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들에게 “김정은은 내가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김정은이 그 일에 간섭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두고 봐야겠는데…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 관계가 매우 좋지만 (생각·계획 등에) 반감이 좀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같은 날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비핵화 (논의)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벗어났으며 미국과 긴 회담은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한 뒤 따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의 중요한 시험 결과는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의 전략적 입장을 다시 한번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지만, 어떤 시험인지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 동창리를 포함한 북한 주요 지역의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언급한 중대한 실험에 대해 미사일은 한국과 일본에 의해 빠르게 감지되기 때문에 로켓 엔진 시험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핵문제 전문가인 비핀 나랑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이 새로운 고체(또는 액체) 연료 엔진 미사일 실험이라면 외교의 문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의 평화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동 군사 훈련을 연기할 것이며, 또한 군사적 준비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1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며, 이 같은 결정이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최근 몇 달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평화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선의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 알렉스 웡은 지난달 5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세미나에서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은 트럼프와 김 위원장이 2018년 6월 체결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선언의 핵심축”이라며 그것이 “북한의 밝은 미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