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장 끌려가기 싫어서 부러진 다리로 도망치는 소

황효정
2020년 07월 17일 오후 2:0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8

죽음을 직감한 걸까. 투우 축제로 향하던 소 한 마리가 필사적으로 도망가려는 모습이 포착돼 동물 학대라는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트럭에 갇힌 소 한 마리가 높은 벽을 넘어 밖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담겼다.

뛰어내린 소는 뒷다리를 다쳤는지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소는 접질린 두 앞발만 써서 필사적으로 기어갔다. 그러나 금세 사람들의 손에 붙잡혀 다시 끌려갔다고 전해졌다.

해당 영상이 논란을 낳자 스페인 동물 권리 단체(PACMA)는 “명백한 동물 학대 사례”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에서는 해마다 투우 축제가 열린다. 스페인의 오랜 전통 축제이기도 하다.

투우장으로 끌려가는 소들은 하루 전부터 암흑 속에 갇힌다.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게 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목의 힘줄을 자르거나, 생식기에 바늘을 꽂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투우 당일에는 투우사가 소의 심장을 찔러 죽여야 축제가 끝이 난다. 소들은 숨이 멎을 때까지 칼에 찔린다.

동물 학대라는 비판 속에 지난 2016년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투우는 문화유산”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현재 스페인 17개 지역 가운데 투우를 금지한 지역은 극히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