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도로변 야산서 불길 발견하자 양동이로 대형산불 막은 귀화자 부부

이현주
2021년 02월 25일 오전 11: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2

한 귀화자 부부가 도로변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견했다.

이들은 신속히 화재 진화에 나서 대형 산불을 막았다.

소방청 제공

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울산에 거주하는 이윤아(31) 씨 부부는 지난 9일 오후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한 도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당시 이들 부부는 한 도로변의 야산에서 불꽃과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즉시 갓길에 차를 세운 두 사람은 119에 화재 신고부터 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뉴스1

이어 주변에서 발견한 고무통과 양동이로 물을 담아 수차례 운반하며 진압에 나서 초기에 불길을 잡았다.

온산소방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자 부부는 화재지점으로 소방대원을 안내하고 잔불 정리까지 도왔다.

만약 이들이 불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거나 그냥 지나쳤다면 인근 야산과 주거지역으로 확산돼 대형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높았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산불진압 훈련 중인 소방관들. 연합뉴스

이 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며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있어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2014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

남편 응유옌 푸옥씨(34)는 베트남 국적인이다.

소방청 제공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화재를 막은 이씨 부부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외국인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소방안전교육 과정을 운영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온산소방서는 헌신적 화재진압 활동을 보여준 이 씨 부부에게 다음 달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