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차량이 다리 밑으로 추락하자 달려가 어린이 9명 구조한 60대 남성

이서현
2020년 01월 25일 오전 11:0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4

지난 7일 김포에서는 어린이집 통학 차량이 다리 밑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다행히 아이들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무사했던 것으로 알려진 사건.

그런데, 이 사고에 숨은 의인이 한 명 있었다.

뉴스1

사고는 오후 5시 30분께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한 도로에서 어린이집 차량과 1t 트럭이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충격을 받은 통학 차량은 곧바로 3∼4m 높이의 다리 밑 농수로로 추락한 뒤 옆으로 쓰러졌다.

차량에는 운전자와 교사 그리고 3~5세 어린이 9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농수로에는 비가 오는 데다 성인 허리까지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있었다.

자칫 익사 등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연합뉴스

그때 현장을 지나던 일용직 근로자인 조만호(61) 씨가 우연히 이 사고를 목격했다.

조씨는 지체 없이 농수로로 뛰어들어 차량에 있던 어린이 9명을 한 명씩 구조했다.

다행히 아이들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이마가 붓고 손이 긁히는 정도의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어린이들은 이미 모두 조씨가 구조한 상태였다.

조씨는 경찰에서 “사고 차량이 아이들이 탄 노란색인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라고 진술했다.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교사도 “조씨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 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를 공동체 치안 활동에 큰 공을 세웠다고 판단해 ‘우리동네 시민경찰’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