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서 스킨스쿠버 체험하던 남녀 구조하다 숨진 채 발견된 해경

황효정
2020년 06월 8일 오후 1: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2

스킨스쿠버를 하다 해상 동굴에 고립된 시민 2명을 구조하다 실종된 해경 대원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다이버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7일 통영해경에 따르면, 전날인 6일 오후 2시 19분께 경남 통영시 홍도 해상에서 동호회 모임에 참석해 스킨스쿠버를 즐기던 민간 다이버 A(42·남) 씨와 B(32·여) 씨가 인근 동굴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구조대원 3명을 동굴에 파견해 구조 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은 악천후로 파도가 높은 날씨였고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이날 새벽 1시 50분께 민간 다이버들을 모두 구조했으나, 구조 과정에서 해경 구조대 정모(34) 순경이 실종됐다.

정 순경은 9시간 후인 이튿날 오전 10시 55분께 동굴 인근 12m 해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시신을 인양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된 민간 다이버 2명과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나머지 해경 대원들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정 순경은 내부 폭이 상당히 좁고 깊이는 20m 정도 되는 동굴 내에서 장시간 구조 작업을 벌이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버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