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소비와 투자 ‘하락’…생산은 ‘상승’”

이진백
2021년 06월 30일 오후 3:51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후 7:52

통계청, 2021‘5월 산업활동동향발표
소비 1.8% 감소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통계청 “5월은 조정 중건설 제외하면 나쁘지 않아

두 달 연속 증가했던 소비가 5월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2.5%)과 4월(2.1%)의 소비(소매판매)는 증가한 반면, 5월 소비는 전월 대비 1.8%가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6.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021년 ‘5월 산업활동동향’ 인포그래픽ㅣ통계청 제공

이날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에서 승용차 등 내구재(1.0%)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과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어 감소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통계청은 최근 잦은 비로 여름 의류 판매 감소와 외부활동 및 외식수요 증가로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 감소가 소비 하락의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 및 개인사업자가 포함된 소매업종의 판매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때보다 더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슈퍼마켓 및 잡화점(-13.6%), 전문소매점(-3.7%)은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면세점은 48.5%로 판매가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백화점(18.2%), 대형마트(3.6%)도 판매가 증가했다.

투자부문도 건설업과 설비투자가 지난달보다 모두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건설기성(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조사해 집계한 통계)은 플랜트 및 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감소해 토목(-8.5%) 및 건축(-2.6%)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또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0%)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4.5%) 투자가 모두 줄어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통계청 어 심의관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으면서 감소로 돌아섰으며, 건설부문도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전월에 비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생산부문에서는 공공행정을 제외하고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0.1%)했다. 자동차, 기계장비 등 광공업(-0.7%)과 도소매,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0.2%)은 감소했지만, 공공행정은 코로나19 백신 구입 등 공공지출이 늘어나 8.1%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5.3%) 생산이 증가했으나 자동차(-6.6%), 기계장비(-5.6%) 등에서 생산이 줄어 지난달보다 0.7% 감소했다. 통계청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문제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2.5%) 등의 분야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의복, 음식료품,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줄어 도소매업(-1.3%)과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 금융·보험(-1.0%)은 모두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30일 브리핑에서 어 심의관은 “5월 주요 지표들이 감소로 돌아서면서 전체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건설 쪽을 제외하면 이번 달 수준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전월(4월 산업활동)이 높아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강한 것”이며 “최근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