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하원 “국경장벽, 주정부가 마무리 짓자” 법안 발의

한동훈
2021년 03월 9일 오후 2:55 업데이트: 2021년 03월 9일 오후 4:25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단시킨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재개 논의가 공론화되고 있다.

미국 남부 텍사스 주의회 브라이언 슬레이튼 하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때 시작된 국경장벽 건설을 주정부 차원에서 마무리 짓자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슬레이튼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중단된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건설의 텍사스 구간이 그대로 방치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국경안보를 위해 싸웠고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그의 리더십 아래 수백 마일의 새 장벽이 세워졌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일을 텍사스가 일어서서 끝내야 할 때”라며 “이제 국경장벽 건설을 마무리 짓자”고 주장했다.

법안에는 국경장벽을 트럼프 행정부 당시 정한 규격대로 건설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당일 행정명령을 발동해 국경장벽 건설을 중단시켰다.

그 직후 텍사스의 멕시코 국경지대에는 중미 이민자들이 물밀듯 몰려들면서 불법입국 사례가 급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경지대 위기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소속으로 바이든을 지지하는 헨리 쿠엘라 연방 하원의원은 “약 일주일 만에 1만 명이 넘는 불법이민자들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쿠엘라 의원은 지난 4일 보도자료에서 “몇주, 빠르면 며칠 내에 남쪽에서 국경위기가 가시화될 것이다. 그저 지켜볼 일이 아니다”라며 사태의 급박성을 알렸다.

덧붙여 “현재 미국은 팬데믹 와중에 급증하는 이주민들을 처리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틀 뒤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까지 약 2500명의 불법이민자들이 체포됐다”며 연방정부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