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보건부 “에이즈·독감 치료제 혼합약물, 신종 코로나 퇴치에 효과”

하석원
2020년 02월 4일 오전 8:18 업데이트: 2020년 02월 4일 오후 1:57

태국 의사들이 기존의 독감 및 에이즈바이러스(HIV) 약물로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치료에 성공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방콕의 라자비티 병원 의사들이 우한에서 온 70세 중국인 여성을 포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해 48시간 만에 신종코로나 음성 반응을 보였다.

이 병원의 폐 전문가인 크라이앙스카 아티포르와니치(Kriangska Atipornwanich) 박사는 “이것은 (완전한) 치료법이 아니지만 환자의 상태는 크게 호전됐다” “10일 동안 양성반응을 보였던 환자에게 이 두 약을 투여한 후 48시간 안에 음성반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방법이 표준적인 치료법이 되려면 추가 연구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약물치료에는 HIV 치료 항바이러스약물인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와 독감 치료약물인 오셀타미비르가 혼합 투여된다.

그는 AFP통신에 “(70세) 환자는 (치료) 이전에 탈진해 있었기 때문에 12시간 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사도 두 명의 환자에게 비슷한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한 명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한 명은 호전되는 기미를 보였다.

태국 보건부의 솜사크 아크슬림(Somsak Akkslim)은 “우리는 국제적인 치료 관행을 따랐다”면서 해당 의사가 독감 치료제 오셀타미비어의 투여량을 늘렸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심각한 환자에게만 이 방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태국에서 1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 중 1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8명은 회복됐다.

중국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인구 약 1000만명의 대도시 우한과 후베이성 일부 지역을 봉쇄했다. 우한 지역 주민들은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 도시의 상황이 중국 정권의 발표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가위원회의 2일 낮 12시 발표에 따르면 중국 이외 국가 중 일본이 20명의 확진자가 나와 가장 많고, 태국(19), 싱가포르(18), 한국(15), 호주(12), 미국(8), 독일(8), 캐나다(4) 등 20여 개국으로 확산됐다. 중화권에서는 홍콩 13명, 대만 10명, 마카오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미국은 이번 발병을 막기 위해 중국에 의료 전문가 파견을 제안했으나,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신종 코로나 확산은 세계적인 우려”라면서 “우리는 그들과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