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하오의 심층분석] 대만 발칵 뒤집힌 ‘보트 귀순’…중공, 새 전술 시험하나?

탕하오(唐浩)
2021년 05월 10일 오전 9:47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7

지난 4월 30일 대만에서 특이한 밀입국 사건이 발생했다. 33세라고 밝힌 중국인 남성 저우(周)모씨는 혼자 고무보트를 타고 푸젠(福建)성 스쯔(石子)시에서 대만해협을 건너 약 11시간 만에 대만 타이중(臺中)항에 도착했다. 그는 상륙한 후 2시간 동안 머무르다 춥고 배가 고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요청했고, 곧바로 경찰에 인계됐다.

이 사건에서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저우씨가 고무보트 한 척만으로 어떻게 대만까지 곧바로 올 수 있었나 하는 점이다. 이 고무보트는 군용 사양이 적용돼 군사적으로 해안을 점령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고 튼튼하다고 주장했지만, 몇 가지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

  • 첫째, 날씨가 맑고 바다 기상이 안정적이었지만 어떻게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정확히 잡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그는 아이폰의 지남침 기능의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 둘째, 저우씨는 푸젠성에서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에 도착하는 데 휘발유 50리터가 소모됐다고 했는데, 이게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대만의 해군사령부 참모장들도 “가능성이 낮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 셋째, 일반적으로 밀입국자는 뭍에 오르면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서 내륙으로 잠입하는데, 저우씨는 왜 뭍에 오른 후 2시간이나 머물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노출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의 밀항 목적이 여타 밀입국자의 그것과 다른 게 아닐까?
  • 넷째, 주민들이 왜 대만에 왔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처음에는 “성공 기회를 찾아서 왔다”고 했고, 주민들이 재차 묻자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동경해서”라고 말을 바꿨는데, 왜 그랬을까 하는 점이다. 둘 다 진정한 이유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 다섯째, 그는 11시간 동안 항해했다고 주장했는데, 차양 시설이 없는 보트 위에서 어떻게 화상을 입지 않을 수 있나 하는 점이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확률이 높고 탈수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는 어떻게 멀쩡할 수 있었을까? 그는 다른 배를 타고 오다가 목적지 부근에서 보트로 옮겨 탔을 가능성이 높다.

이뿐일까? 가장 중요한 의문점은 저우씨가 대만 해군과 해순서(해경)에  발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만 해안 방위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닐까? 이에 대해 대만 국방장관도 허점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레이더가 바다 위에서 고무보트 같은 작은 목표물을 탐지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레이더의 민감도를 높이면 고무보트를 탐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약간 높은 파도까지 모두 탐지해 오판하기 십상이다. 대만 군 관계자도 해군 레이더로는 볼 수 없고 대만 해순서(해경) 레이더만 탐지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저우씨는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검사를 받고 격리돼 있어 그가 일반적인 밀입국자인지, 정말로 대만에 자유를 찾아왔는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를 밝혀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밀입국 사건이 대만의 국방 안전에 경종을 울린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밀입국 수법은 중공이 대만을 상대로 새로운 침략 전술을 시험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술 1: 대만 해안 방어력을 시험하고, 연안 지형과 수로(水路) 정탐하기

첫 번째 전술은 대만의 해안 방어 능력을 시험하고, 대만 연안의 지형과 수로를 정탐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과 정보는 향후 대만 해안 상륙작전에 사용될 것이다.

지금은 첩보위성, 무인기 공중 촬영 등 원격 측정 기술이 발달했지만 상륙작전에는 연안의 디테일한 지형 정보와 물때 등의 수로 정보가 필요한데, 이런 정보는 현장에서 정탐해야 정확하다.

이런 ‘전선(前線) 밀정’은 틀림없이 몸을 낮추고 또 낮추고 위장을 하고 또 해야 한다. 저우씨는 고무보트 하나뿐이고, 또 군용 등급인 데다 해안 점령 용도로 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연안 정탐의 특징에 부합한다. 이번 밀입국 사건을 통해 대만은 보트를 이용하는 은밀한 공격을 방어하는 데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공이 해상 민병대를 바닷모래 채취선 인부로 위장하는 등 각종 신분으로 위장해 끊임없이 대만 해역을 교란하고 밀입국하는 방식으로 대만 연안의 지형과 수로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술 2: ‘개미 이사’ 수법으로 대만에 스파이나 특수부대를 조금씩 들여놓기

두 번째 전술은 ‘개미 이사(螞蟻搬家·개미가 이사하듯이 짐을 조금씩 나름)’ 수법으로 스파이나 특수부대를 대만에 살금살금 투입해 내부에서 공격하는 것이다.

저우씨는 발각됐지만 성공한 전례가 없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지금 대만은 보트를 이용한 밀입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중공은 특수 임무를 띤 스파이나 특수부대 요원을 이런 ‘개미 이사’ 수법으로 대만에 들여보내지 않을까?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술 3: 파상공격으로 공군을 지치게 한 후 해상 전단 교란하기

세 번째 전술은 파상 공격으로 대만 공군을 지치게 한 뒤 대만 해상 전단(戰團)을 교란하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중공은 공군기로 대만 방공식별구역(KADIZ)을 지속적으로 침범해 대만 공군을 지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대만 공군의 전력이 많이 소모됐다. 중공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소모전(戰)은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우씨는 고무보트로 밀입국한 후 도망치기는커녕 행인에게 도움을 청하고 밀입국한 사실을 자발적으로 알렸다.

이렇게 되면 대만 정부와 군이 크게 긴장하고, 대만 사회가 논쟁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이어 대만은 해양 순찰과 감시를 강화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게 될 것이다. 그러면 대만 해상 전력을 교란하는 ‘파상 공격’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전술 4: 대만에 바이러스를 수출해 혼란에 빠뜨리기

네 번째 전술은 대만에 전염병 대유행을 조성해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이른바 ‘바이러스전(戰)’을 개시하는 것이다.

이런 분석을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중공은 지난해 전염병 실상을 은폐하고 수많은 사람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해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초래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국가 역량을 약화시켰다. 한마디로 중공은 전염병 대유행으로 세계가 혼란에 빠진 상황을 “백 년에 한 번 있는 대변화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현재 대만도 항공사의 방역에 빈틈이 생겨 해외 감염자가 유입됐다. 하지만 중공 국무원 대만판공실(國台辦)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만 정부에 “전염병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하고 양안 국민의 왕래를 가로막는 규제 조치를 조속히 전면 철폐하라”고 했다. 대만은 이런 목소리를 경계해야 한다.

며칠 후 중국에서도 인도발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북 3성에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됐다. 이렇듯 중국 각지에서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도 중공 대만판공실이 대만에 조속히 규제 조치를 풀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염병을 대만에 유입시켜 혼란에 빠뜨리려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중공이 바이러스를 ‘무기화’해 ‘바이러스전’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대만의 방역 성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중공은 체면을 구겼다. 그래서 중공은 어떻게든 보복을 하려 할 것이다.

지금도 대만 정부는 양안 왕래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중공이 밀입국자들을 통해 바이러스를 대만에 수출하는 것은 중공의 또 다른 작전 통로가 될 수 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