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상원 넘기라는 트럼프 “펠로시, 두려워서 못보내는 것”

연합뉴스
2019년 12월 20일 오후 6:28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를 전날 통과한 탄핵소추안을 곧바로 상원으로 넘기지 않은 민주당 일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또다시 맹공했다.

그러면서 즉각 상원에서 탄핵심판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펠로시는 자신의 허위 탄핵 사기극에 너무 무기력하게 느낀 나머지, 상원으로 그것(탄핵소추안)을 보내기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을 가리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당이 탄핵소추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상원에 넘기지 않으려고 하고 있지만, 그것은 상원의 요구”라며 탄핵소추안 이관을 거듭 요구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손에 쥔 채 속전속결로 상원 탄핵 심판 절차를 끝내려는 공화당에 대해 압박 전술을 구사하는 데 따른 반발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화당이 탄핵 심판의 ‘밑그림’을 제대로 짤 때까지 소추위원을 지명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탄핵안이 곧바로 넘어오기만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서는 몸이 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원에서의 수적 우위에 힘입어 탄핵안을 조기에 무력화, 탄핵 변수를 털고 가려는 대선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트윗을 올려 “하원에서 나에게 정당한 절차를 보장하지 않은 민주당이 이제는 상원에 심판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지시하려 한다”며 “사실 그들은 아무런 증거가 없어 상원에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탄핵 심판을) 그만두고 싶어한다”며 “나는 즉각적인 심판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은 심판을 위한 날짜와 장소를 정할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이 그들의 지혜로 나타나지 않겠다고 결정한다면 그들은 부전승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과 달리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지 않은 채 향후 탄핵 심판 절차에서 검사 역할을 하는 소추위원들을 지명하지 않을 경우 탄핵 심판 절차가 진행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의 본회의 상정 하루 전날인 지난 17일에도 펠로시 하원의장 앞으로 ‘분노의 서한’을 보내 “역사가 호되게 단죄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이에 펠로시 하원의장은 “정말 역겹다”고 곧바로 응수하는 등 탄핵 당사자인 대통령과 탄핵 추진을 주도하는 야당 수장의 신경전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에 의해 탄핵당했지만 공화당에서는 이탈표가 없었다며 “공화당은 그 어느 때보다 단결돼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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