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발 재확산’으로 미성년 11명 감염되자 등교 추가 연기 고민하는 교육부

이서현
2020년 05월 14일 오후 2:1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3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미성년 확진자가 늘어나자 등교 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일단 확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등교를 무한정 미룰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방역 당국이 집계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3일 기준으로 119명이다.

이 중 19세 이하 미성년 확진자도 11명으로 이태원 유흥시설을 다녀온 학원·과외 강사 등으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황금연휴 전후로 이태원 등지의 유흥시설을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 강사의 숫자도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이 10일까지 파악한 숫자는 158명이며, 다른 시·도에서도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 정문 | 연합뉴스

서울 소재 예술고에 다니는 한 학생은 19세 이상 성인으로 클럽을 다녀온 후 두 차례 실기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처럼 전국 고등학교에 만 19세 이상 성인 학생은 매년 1천여 명에 달한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성인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직장인이 된 친구들과 유흥시설을 출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13일 고3부터 시작하려 했던 등교 수업을 우선 20일로 미루고, 방역 당국의 분석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교육부 관계자는 “큰 변동이 없으면 이르면 이번 주말께, 늦으면 다음 주 초에 등교 추가 연기 여부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전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고3은 크게 상황이 변동되지 않는 한 20일에 등교한다 생각하고 있다. 다만 고2 이하는 다시 방역당국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