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의원 “특검 보고서 사실이면 관련자들 감옥 갈 것”

김윤호
2022년 02월 24일 오후 1:26 업데이트: 2022년 02월 24일 오후 8:58

미국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을 포함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인사들을 향해 “줄줄이 감옥에 가게 될 수도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존 듀럼 특별검사가 지난 11일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 인터넷 업체 임원이 2016년 힐러리 대선 캠프 변호사와 힐러리 캠프 측 의뢰를 받고 트럼프 캠프와 트럼프의 개인 아파트, 백악관 미국 대통령실 전산망을 사찰했다는 혐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크루즈 의원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진행자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나를 사찰하고 있다’고 말한 일을 우리 둘 다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며 “당시 기업형 언론(주류매체)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며 하나같이 트럼프를 비웃고 조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듀럼 특검이 제기한 혐의가 사실이라면 트럼프가 말한 게 전적으로 맞는 게 된다”고 덧붙였다.

힐러리와 그녀의 대선 캠프 변호사였던 마이클서스먼은 듀럼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했다. 힐러리는 지난 16일 트위터에 특검 보고서에 대해 보도한 폭스뉴스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필사적으로 가짜 스캔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썼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게이트’가 실제로는 민주당이 전직 정보기관 당국자들과 짜고 조작한 ‘정치적 사기극’이었음이 밝혀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듀럼 특검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음해 세력이 자신을 마녀사냥의 대상으로 삼았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번 사건이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듀럼 특검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워터게이트’보다 훨씬 더 큰 일”이라며 “워터게이트 사건은 엉터리 삼류 강도질이고 사기였다. 워터게이트에 연루된 이들은 투옥됐다. 듀럼 특검 보고서가 맞는다면 사람들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터게이트는 1972년부터 2년간 리처드 닉슨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저지하려 불법 침입과 도청을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려 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닉슨은 탄핵받아 대통령직에서 사퇴했다.

한편, 서스먼 변호사는 이번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서스먼의 변호인단은 듀럼 특검 보고서의 “허위 혐의”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기소를 기각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서스먼의 혐의는 이번 하나뿐만 아니다. 그는 대선 직전이었던 2016년 9월 FBI 자문위원을 만나 트럼프의 ‘러시아 게이트’ 의혹을 제기하면서 힐러리와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거짓말을 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듀럼 특검은 2019년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게이트’ 수사 종료 후, FBI의 ‘러시아 게이트’ 조사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규명하기 위해 출범했다. 지금까지 1건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