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튼 상원의원, 앳킨슨 감찰관에 촉구 “내부고발자 정치편향 밝혀야”

마크 탭스콧
2019년 10월 13일 오후 12:06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6

미국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의혹’을 제기한 내부고발자의 ‘정치편향’을 문제 삼고 나섰다.

정보기관감찰관실(ICIG) 마이클 앳킨슨 감찰국장에게는 상원 정보위원회 질의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서한이 지난 9일 날아들었다.

서한을 발송한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당)은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은 실망스럽고 모욕적이며 껄끄러울 정도로 회피적”이라고 지적했다.

코튼 상원의원은 상원 전략군소위원회 위원장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시절, 차기 국장으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앳킨슨 국장은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거듭된 촉구에도 한 가지 문제에 대해 끝내 설명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평가 부분이었다. 앳킨슨 국장은 직접 쓴 보고서에서 “(내부고발자가)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정치편향의 징후를 보였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편향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코튼 위원장은 “기밀정보도 아니고, 모임은 비공개였다. 그런데도 애킷슨은 ‘정치편향의 징후’에 대해 밝히지 않으면서 ‘의무’라고 했다”고 전했다.

코튼 위원장을 더 격분한 것은 그날 이후 앳킨슨 국장의 행보였다. 상원 브리핑에서 입 다물었던 앳킨슨 국장은 지난 4일 하원 정보위 비공개 청문회에서는 내부고발자의 정치편향 징후에 대해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서한에서 코튼 위원장은 “‘내부고발자가 민주당원이며 민주당 대선 운동과 관련 깊다’고 하원 정보위원회에 공개한 내용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앳킨슨 국장에게 ▲내부고발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혹은 선거 캠페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렇다면 어떤 후보, 어떤 캠페인이며 어떤 관계인지 ▲내부고발자의 ‘문제 소지가 있는 정치편향의 징후’는 무엇인지 ▲정치편향의 징후가 그저 민주당원이라는 점뿐이라면, CNN이 해당내용을 입수하는 데 감찰관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26일 상원 브리핑에서 답변을 거부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코튼 의원은 “내부고발자의 신빙성을 평가하고 하원 탄핵 조사가 계획된 정치공세인지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들”이라고 덧붙였다.

내부고발자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내부고발자 측 변호인 마크 자이드와 앤드류 바카즈는 9일 “의뢰인은 정치후보자나 선거운동, 정당을 위해 일하거나 조언한 적이 없다”며 “정파와 관련 없는 행정부 공무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뢰인은 “대선 후보자가 아닌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양당 대선 후보들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내부고발자는 백악관 소식에 정통한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때 배석했던 청와대 참모들에게서 들은 이야기에 근거해 고발장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