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라는 부산시

이현주
2020년 12월 25일 오전 11: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2

부산시가 연말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올린 포스터가 구설에 올랐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포스트에 사용된 문구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

지난 18일 부산시는 공식 페이스북에 “얼마 남지 않은 쥐띠해. 연말에는 모임이나 약속은 잡지 않고 따뜻하게 집에 머물러주세요!”라며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거리 상점을 흑백으로 찍은 이미지 위에 ‘2020년 쥐띠해의 마지막은 쥐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라는 문구가 담겼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는 취지로 제작한 포스터였다.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쥐 죽은 듯’이라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표현이 지나치다”, “부산시 공식 계정 게시물 맞냐”, “이 시국에 이걸 드립이라고 올리신 건가”, “하루하루 힘겹게 지내는 사람들 힘 빠지게 하는 게시물”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항의했다.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시는 “해당 게시물은 올해 쥐띠 해라 ‘쥐’와 연관된 표현을 사용해 연말 모임과 약속 자제를 당부드리고자 기획됐다”며 “외출과 모임 자제를 보다 강하게 표현하고자 ‘쥐 죽은 듯’이라는 관용구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

이어 “가뜩이나 소중한 일상을 잃어버린 상실감과 허탈함에 젖은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현재 부산시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땡할 때까지 모두 집에서 얼음!’, ‘홈으로 런. 집으로 달려가면 가장 안전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포스터가 게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