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앓고 얻은 자연 면역력, 1년 이상 지속” 핀란드 연구팀

아이번 펜초코프
2021년 10월 4일 오전 10:2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5:02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얻은 자연적 면역력이 최소 12개월 이상 지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 접종 면역보다 더 오래간다는 것이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THL)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 후 8개월 경과된 12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6%가 중화항체 반응이 확인됐다. 또한 66%는 코로나19 항체로 알려진 면역 글로불린(IgG)을 체내에 보유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자는 모두 감염 전이나 후에도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다시 4개월 후(코로나19 감염 후 1년 경과 시점)에 같은 사람들 중 무작위 선정한 3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각각 89%, 36%에게서 중화항체와 IgG 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동료 연구자들의 심사를 거쳐 ‘유럽면역학저널’(European Journal of Immunology) 심사를 통과했다. 연구를 수행한 THL은 핀란드 사회보건부 산하 정부기관이다.

이같은 자연 면역력은 심하게 앓았거나 가볍게 앓은 사람들 모두에게서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항체 수치는 심하게 앓은 사람들이 가볍게 앓은 사람들보다 2~7배 더 높았다.

자연 면역력은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의 변이 바이러스인 알파, 베타, 델타 변종에 대해서도 보호력을 나타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종마다 약해지는 정도에 차이를 보였다.

감염 후 12개월 경과된 시점에서 자연 면역력의 변종별 보호력은 알파, 베타에 대해 각각 “약간 감소”, “상당히 감소”했다. 그러나 현재 가장 위협적인 델타 변이에 대한 보호력은 감염 후 12개월 경과된 조사 대상자 80%에게서 여전히 유지됐다.

연구팀은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항체의 지속성, 재감염에 대한 보호력 등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평가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의대 연구팀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게재 논문에서 코로나19를 경증이나 중간 정도로 앓고 회복한 사람에게서 중화항체가 5~12개월 유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 보건당국과 화이자 등 백신 개발사들은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하더라도 8개월 후 예방효과가 떨어져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 미국 등 이미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국가들을 상대로 다른 국가에 백신을 양보해야 한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추진할 때, 자연 면역력을 획득한 이들에 대해 접종을 면제해주는 등 과학적 근거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