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6개월 만에 효능 5분의 1로” 연구

이미령
2023년 05월 10일 오후 6:32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14

부스터샷 맞아도 9개월 후 예방효능 30% 미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간이 길어지면서 백신의 효능에 대한 연구 실적이 쌓여가고 있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백신 효능이 접종 6개월 만에 20% 수준으로 추락했다.

세계적 권위의 의학잡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산하 온라인 오픈 저널(JAMA Network Open)에 지난 3일(현지시간) 실린 논문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백신 효능을 추정한 연구 40건을 분석했다(연구 링크).

연구진은 해당 40건에 대해 원저 논문 799건, 동료연구자 상호검증을 거쳐 학술지에 실린 연구 149건, 사전공개 논문 39건 등 총 987건에서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혹은 증상발현(유증상)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은 기초접종(백신에 따라 1·2차 혹은 1차)을 완료했을 때 마지막 접종분 투여 6개월 경과 시점에서 20% 미만을 나타냈다.

추가접종(부스터샷) 시 효능은 기초접종 이후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9개월 경과 후 오미크론에 대한 효능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연구진은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백신의 예방 및 증상완화 효능의 반감기가 델타 변이 316일, 오미크론 87일로 추정됐다”며 “여러 연령대에서 반감기가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실험실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또는 델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및 증상완화 효능은 기초접종과 추가접종 모두 시간 경과에 따라 급격히 감소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시노백에 비해 효능 유지 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백신이 오미크론보다 델타 변이에 대해 더 높은 효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성과에 대해 “코로나19 변이에 따라 백신의 효능 반감기 데이터를 다량 확보하는 것은 향후 대처 및 백신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단기간에 개발됐다.

일반적인 백신 개발 기간은 평균 10년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은 11개월 만에 개발이 완료됐다.

백신 개발 기간의 70% 정도는 임상 및 허가검토·승인에 걸리는 시간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은 이 과정을 대폭 단축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 인해 허가검토·승인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코로나19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효능에 대한 연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부작용은 심근염 등 심장 및 심혈관계 질환이지만, 월경과 관련한 증상도 보고된다.

오리건 헬스 앤드 사이언스 대학(OHSU)의 앨리슨 에델만 박사 연구팀은 작년 9월 BMJ 메디신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여성 9500명을 조사해 조사 대상자의 4%가 백신 1회 접종만으로 생리 시 출혈 증가를 경험했다고 전했다(보고서 링크).

에델만 박사 연구팀은 앞서 작년 4월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월경 주기가 평균 3.7일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미국에서만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으로 상해를 입은 사람이 2600만 명이며 경제적 손실은 1500억 달러(약 20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치도 발표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드워드 다우드가 공동 설립한 글로벌 투자자문 회사 파이낸스(Phinance) 테크놀로지스의 3월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이다(보고서 링크).

이 보고서는 화이자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미국의 16~64세 고용인구의 변동에 대입해 무손상, 경증 손상, 중증 손상, 사망 추정치를 계산했다.

또한 이 추정치를 근거로 미국의 생산성 손실에 대한 추정치를 계산해 2022년 한 해에만 총 1480억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 등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이 백신의 효능을 과장하거나 잘못 발표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화이자 등 백신 제조사들이 개인 자산, 보안, 서비스나 기타 항목의 비용 및 특성에 대한 잘못된 진술의 유포를 금지하는 텍사스주 관련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3사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