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학 방역망도 뚫려…중국인 유학생 포함 13명 확진

연합뉴스
2020년 03월 2일 오후 5: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6

강릉 가톨릭관동대서 中유학생 확진…전국 대학가 ‘비상’
한교협 “유학생 입국 금지했어야…각 대학 과감한 출입통제 필요”

교육부 중국인 유학생 대책 | 연합뉴스

국내 대학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포함해 총 1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국내 대학에서 대학생 7명, 대학원생 3명, 중국인 유학생 1명, 교수 1명, 대학 교직원 아파트 거주자 1명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학 이름이 공개된 곳은 총 7곳이다. 부산대 교수, 서울대 대학원생,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교직원 아파트 거주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수원) 대학생, 포항공대(포스텍) 대학원생, 가톨릭관동대 중국인 유학생, 안동대 대학생 등이다.

그밖에는 대구 지역 대학생 3명, 울산 지역 대학생 1명, 경주 지역 대학생 1명, 대전 지역 대학원생 1명 등이 확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해당 지역 대학에 다니거나, 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날 강릉에 있는 가톨릭관동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국 대학가 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이게 됐다.

교육부는 공항 특별입국절차를 거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은 무증상자로 간주해야 한다면서 각 대학 기숙사나 원룸에 머물도록 해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유학생은 지난달 28일 인천공항 특별입국절차를 거쳐 입국했고, 학교가 준비한 버스 편으로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으나 이때까지 무증상이었다.

그는 이틀 뒤인 이날 기숙사에서 검체 결과 최종 양성 통보를 받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아직 중국에서 한국 대학 유학생 3만3천여명이 머무르고 있으며, 9천여명은 이번 주에 입국할 예정이다. 양국 교육부가 유학생 출국을 자제시키기로 협의했으나, 학업 계획을 이미 세운 유학생들은 예정대로 입국할 전망이다.

무증상자였다가 기숙사 입소 후에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온 만큼, 각 대학에 중간 격리 시설을 마련하는 등 추가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교협은 “바이러스 차단의 최우선 조치는 신속한 감염원 차단이며 이는 ‘중국에서의 중국인·외국인 입국 금지’였다”면서 “정부는 국내 대학생보다 중국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한 탓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한교협은 “대학 스스로 적극적이고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모든 건물 출입구를 하나로 하고, 상주직원이 발열 및 마스크 착용 여부를 체크하고, 대학 관계자 여부인지 신원을 확인해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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