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다가 조용해지자 좀처럼 보기 드문 초희귀 ‘분홍 돌고래’가 돌아왔다

이현주
2020년 09월 16일 오전 9: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1

코로나19로 배들이 사라진 틈을 타 초희귀종 분홍 돌고래가 돌아왔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 3월부터 고속 페리의 운항이 멈춘 홍콩 주변 바다에 ‘분홍 돌고래’가 30% 이상 증가했다.

분홍 돌고래는 인도·태평양혹등고래의 아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홍콩 바다에서 발견된 분홍 돌고래/연합뉴스

몸길이 2~3.5m 정도로 빛깔은 태어났을 때는 검은색이고 자라면서 회색에서 흰색이 된다.

체온을 조절하는 혈관 때문에 늙어갈수록 전체적으로 분홍빛을 띤다.

역시 온몸이 분홍빛을 띄어 분홍 돌고래라 불리는 아마존강돌고래와는 다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MBC

아마존강돌고래는 민물 돌고래로 바다가 아닌 남아메리카 아마존강에 산다.

해양 과학자 린제이 포터는 홍콩과 마카오 사이를 바삐 오가는 고속 페리로 인해 사라졌던 분홍 돌고래가 ‘조용해진 바다’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MBC

포터에 따르면, 홍콩과 마카오 사이 바다는 홍콩에서 가장 바쁜 통행로 중 하나였다.

배들이 사라지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분홍 돌고래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로 과학자들은 바닷속 소음이 돌고래의 생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할 기회를 얻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MBC

과학자들은 홍콩 주변 바다에 약 2천마리의 돌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홍콩 정부의 조사에서는 겨우 52마리의 돌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MBC

그러나 포터는 더 많은 돌고래가 홍콩 바다 주변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터는 “돌고래가 서서히 멸종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어 정말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돌고래 멸종을 막을 수 없다면 이번 연구는 다른 곳에 서식하는 돌고래들 생존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