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으로 봉사자 발길 끊긴 ‘구례 마을’에 휴일 반납하고 수해 복구 나선 군 장병들

이현주
2020년 08월 19일 오후 2: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7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

축사 대부분이 무너지고, 기르던 소 절반이 폐사했다.

비가 그치고 물은 빠졌지만 현실은 여전히 막막하다.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구례 마을/연합뉴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주민들은 “빨리 복구가 끝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폭우가 그친 이후 구례 지역에는 매일 민간인 자원봉사자 2천~3천명이 찾아왔다.

피해복구로 분주한 구례 오일시장/연합뉴스

이들은 침수된 가재도구를 옮기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피해 복구를 도왔다.

그러나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지난 14일부터는 하루 300~500명 정도로 크게 줄었다.

현재 마을 주민 200여명 중 80% 이상이 집안 정리가 안 된 상태다.

비닐하우스 복구 중인 군 장병들/연합뉴스

이에 대부분 주민이 밤에는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낮엔 물 빠진 집으로 돌아와 복구작업을 펴고 있다.

그래도 다행히 군 장병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침수의 흔적을 지워나가고 있다.

폭염이 예보된 날에도 군 장병들은 휴일을 반납하고 땀을 흘리며 수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위 견디며 수해 복구중인 해병대원/연합뉴스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도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폭염 속에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과 군 장병들을 위해 이온음료를 보내주기도 했다.

수해 복구 중인 군 장병들/연합뉴스

하지만 아직도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수해 피해로 큰 상처를 입은 주민들이 아픔을 딛고 하루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