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장사 안되는 상인들 위해 ‘임대료 내린’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

황효정
2020년 02월 19일 오후 3: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2

코로나19 사태로 민생경제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전통문화의 도시’ 전북 전주시 건물주들이 건물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낮췄다.

지난 14일 전주한옥마을과 전통시장, 대학로 등 전주시 주요 상권 건물주 64명은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선언식에서 전주 건물주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민들의 외출 자제가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어려움에 봉착한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 10% 이상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나아가 임대료를 20% 이상까지 인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전주 건물주들은 언론을 통해 “월세 10~20% 인하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위기 상황에서 함께 상생하자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전주시 제공
정하영 김포시장 페이스북

전주의 임대료 인하 움직임은 이후 전국 곳곳에 퍼지기 시작했다.

일례로 경기도 김포시와 수원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는 이미 이곳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 운동이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부터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까지.

나라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한국인들은 십시일반 한마음으로 선행을 펼쳐왔고 이는 큰 힘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70%까지 급감했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우리 국민은 또 한 번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함께 뜻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