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개방이 옳았다” 플로리다 주지사 CPAC 첫 연설

2021년 02월 27일 오후 1:30 업데이트: 2022년 05월 27일 오후 5:54

미국 최대 보수진영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첫 연설자로 강단에 오른 플로리다 주지사가 폐쇄 일변도를 벗어난 코로나19 대응의 장점과 성과를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올해 CPAC 첫 연설에서 “플로리다가 옳았다. 폐쇄한 주(州)는 잘못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각 주에 상당한 수준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미국에서는, 주 정부마다 팬데믹 대처에서도 적잖은 차이를 보인다.

플로리다는 폐쇄 대신 개방을 선택한 대표적인 주다. 드산티스 주지사와 주 보건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폐쇄를 해제하고 평소와 같은 경제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엄격한 폐쇄 정책은 캘리포니아가 대표적이다. 그 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민주당 지역은 엄격한 폐쇄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최근 캘리포니아 등 폐쇄가 철저한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늘고 있다.

개방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드산티스 주지사는 주류 언론과 민주당 소속 관료들로부터 ‘주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으나, 두 지역의 발병률은 별 차이가 없다.

지난여름부터 온갖 폐쇄조치를 취한 캘리포니아는 인구 10만 명당 약 8900명이지만, 플로리다는 10만 명당 8700명으로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낮다.

하지만 두 지역의 주민들이 감당하고 있는 경제적 부담을 비교한다면, 비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울 정도다.

캘리포니아의 학생들은 1년 이상 등교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중심으로 생계난이 심각하다.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역 상공인 단체와 학부모 등으로부터 각종 소송과 퇴임 압박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폐쇄 조치 강화 이후 오히려 감염자가 급증한 점도 주민들이 반발하는 원인이다.

반면 플로리다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지 않았으며, 학생들은 작년 8월부터 주5일 등교해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경제활동도 대부분 느슨한 방역 수칙 준수하에 허용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드산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의 모든 학교가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면서 “모든 사람은 정상적으로 활동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에서는 ‘포스트-트럼프’ 논의가 뜨겁다. 그중 대표주자가 드산티스 주지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를 기대하는 공화당원도 많지만, 그가 재출마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드산티스 주지사를 잠재적 선두주자로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만약 트럼프가 재출마한다면, 드산티스가 당내 최대 대항마가 되리라는 점에 당내 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정치적으로도 과거 좌파에 물러서는 공화당을 비판하며 보수적 가치의 굳건한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좌파가 상향등을 켜고 쫓아오면, 강하게 버티겠는가 아니면 길을 내주겠는가”라며 유약한 공화당의 이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는 열린 국경을 거부하고, 미국의 주권과 미국의 근로자를 대변한다. 값싼 외국인 노동자와 불법 이민 허용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말로 강력한 경제 재건과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