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 ‘중대 발표’ 앞둔 중국계 미국 교수가 의문의 총격으로 피살됐다

이서현
2020년 05월 9일 오전 10:5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5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연구를 하던 중국계 교수가 중대 발표를 앞두고 피살당했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빙 리우(37) 피츠버그대 의대 조교수는 주말인 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리우 교수는 머리와 목, 몸통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리우 교수의 동료들은 생전 그가 원한을 사거나 위협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현장에는 강제로 침입한 흔적도, 도난당한 물건도 없었다.

리우 교수 애도 성명 | UPMC 홈페이지

무엇보다 용의자로 지목된 중국계 남성 하오 구(46)도 1마일(약 1.6k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돼 의문을 낳고 있다.

현지 경찰은 리우 교수를 살해하고 차량으로 돌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리우 교수는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카네기 멜런 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으며, 6년 전부터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연구 조교수로 일했다.

피츠버그대는 성명문을 내고 “리우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세포 구조와 합병증 관련 세포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발견을 앞두고 있었다”라며 “우리는 그가 시작한 연구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