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의회 대표단 “중국이 위협 할 수록 대만 존재감 커져…시진핑에게 감사편지 써야”

최창근
2023년 04월 13일 오후 5:06 업데이트: 2023년 04월 13일 오후 5:06

대만을 방문한 캐나다 의회 대표단이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위협하고 있으나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또 “세계 곳곳에서 공자학원(孔子學院)이 폐쇄됐지만 중국어 교육은 필요하고 대만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실탄 훈련을 실시하는 가운데 캐나다 의회 대표단이 4월 10일, 타이베이를 방문했다.

존 맥케이(John McKay) 캐나다 하원 국방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여야 10명의 중진 의원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외교위원회, 국방위원회, 캐나다 중국관계특별위원회 등 캐나다 외교안보 분야 상임위원회 위원들을 망라한다.

주(駐)대만 캐나다 대사관 역할을 수행하는 주타이베이 캐나다무역대표부(Canadian Trade Office in Taipei)에 따르면 대표단은 1주일 동안 대만에 머물면서 차이잉원 총통, 우자오셰 외교부장을 비롯한 조야(朝野) 인사들을 만난다. 국방부, 국가안전국 등 안보기관 관계자 면담도 포함돼 있다.

대만 영자지 ‘타이베이타임스’는 “문화나 경제적 교류 등 비정치 분야 교류를 추구했던 이전 캐나다 방문단과 달리 이번 의회 대표단은 중국의 간섭에 대응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대만 방문 배경과 목적을 설명했다.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방문에 앞서 맥케이 위원장은 “캐나다에 있어 대만이 가지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캐나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추구함에 따라 마음이 맞는 국가인 대만과의 협력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맥케이 위원장은 캐나다와 대만의 동병상련 처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캐나다 역시 중국의 간섭을 막으려 애쓰고 있기에 중국의 허위 정보와 싸우는 데 있어 대만이 이룬 성공에 대해 배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맥케이 위원장은 4월 12일, 대만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군사적으로 대만을 위협하고 있지만 오히려 대만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지지를 높이고 있다며 그들(중국)은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이 감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해협 사태를 예로 들며 “중국이 국제사회에서의 대만의 활동 공간을 억압하지만 이는 대만에 대한 세계의 관심과 지지를 높이고 있다. 과거에는 대만이 국제뉴스 1면에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위협으로 국제뉴스의 중심이 되었다.”며 “지금은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위협하는 데 대하여 “중국 전투기와 군함으로 대만을 위협하는 행위가 반작용을 일으켰다. 대만인에게 무력 위협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상화됐다. 최근 수년간 지속하고 있는 전랑(戰狼‧늑대전사)외교가 효과를 거두기는커녕 오히려 반감을 샀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시발이 된 전 세계 공자학원 퇴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맥케이 위원장은 “세계 곳곳에서 공자학원이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중국어 교육은 필요하고 대만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세계 중국어 교육에 있어 대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자학원 문제에 대해서 맥케이 위원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캐나다에서 공자학원을 폐쇄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공자학원 등은 중국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전락한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만도 중국어를 사용한다. 이번 대만 방문에서 캐나다에서 대만식 중국어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에 대해서 논의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