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팬데믹이 끝나도 코로나 블루는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김동철/ 심리학 박사, 칼럼니스트
2021년 10월 15일 오후 6:02 업데이트: 2021년 10월 15일 오후 8:06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방식4] 현대인들의 불안 강박

코로나가 시작된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현대인들이 느껴보지 못한 이 엄청난 재난은 현대인들에게 아주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보건 건강에 대한 염려증을 시작으로 통제와 방역이라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규제의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더불어 죽음에 대한 현실적인 공포와 함께, 타인에 대한 접촉 두려움이 대인 관계는 물론 공공시설의 부정적인 의식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경기를 얼어붙게 만들어 기업이든, 소규모 개인 사업자든 경제에 대한 혹독한 시련을 안겨 주었다.

그 결과 개인의 삶은 궁핍해졌으며, 심각한 가계재정 압박이 발생돼 최고의 가계대출과 개인 파산의 재정 혼란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 사태는 재정을 둔감하게 만드는 ‘대중보편화 심리’가 적용돼 누구나 할 것 없이 재정적 문제가 발생됐으니 사회적 일반화는 당연한 것이 돼 버렸다. 즉 모두가 힘드니 자신은 당연히 감수해 내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화돼 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재정에 대한 부정 체감은 둔감해졌으며, 개인이든 국가든 문제개선의 순위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됐다.

비슷한 맥락에서 코로나 블루라는 코로나 우울증 역시 보편화된 의식이 개입되면서 ‘대중보편화 심리’가 발동됐다. 그렇게 되면서 심각한 문제인 특수우울증이 별것 아닌 것처럼 중요문제에서 빠져 버렸다. 특수 상황의 우울증은 기존의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데, 체계적으로 코로나 블루를 관찰하고 치료하는 맞춤 특화 시스템은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신문기사에 따르면 코로나 우울증 환자가 작년 한 해 100만명 넘으며, 코로나로 인한 구직활동 타격 및 각종 대면접촉 제한으로 인한 우울증 증가가 결국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만들 수 있다고 조명했다.

또한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연령별 우울증 현황자료’를 보면 2020년 상반기에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인원수는 59만504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동안에만 60만 명에 달하는 셈이 된다. 2019년 한 해 우울증 치료 인원이 79만8495명인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에는 6개월 만에 우울증 환자의 수치를 거의 따라잡은 셈이 된다. 2021년은 코로나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고, 경제적 압박은 더욱 늘어난 상황을 감안한다면 전 연령대 및 경도 코로나 블루에 있는 인원은 결국 전 국민의 증상이 돼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모든 국민들이 겪는 우울증 상황이 오다 보니 결국 일반적인 보편적 우울증으로 인식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우리는 특수우울증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하며, 특수우울증에 노출된 인원은 상상초월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특히 그 위험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보편적인 증상이라고 할지라도 그 증상이 치명적이라면 결국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무거울 것이며, 그 무게를 감당하게 위해 우리는 보다 빠른 대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왜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가 지나가도 소멸될 수 없는 것인가?

일반적인 심리문제는 부정적인 외부 환경이나 상황이 종료되면 다양한 치료를 받아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로나 블루’는 아주 긴 시간의 환경에 노출됐고, 억압과 통제의 환경에서 갖가지 심리적 문제가 통합적으로 발생된 정신적 증상이 되다 보니 회복 시간 역시 장기적 치료가 돼야 한다. 또한 오랜 시간 겪게 됐던 심리적 문제는 습관성 우울증으로 발전되는데, 습관성 우울증은 상황이 소멸돼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 있어 코로나 우울증의 경우 습관성 우울증으로 분류된다. 더불어 기존의 심리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던 환자들은 더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어 만성적 질환의 위험성이 아주 높아진다.

하나의 사례를 본다면 ‘2021 청소년 통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청소년 48.4%가 학교생활이 꾸준히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하나의 습관의 형식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또래관계, 사회에 대한 신뢰,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에서도 부정적인 변화가 지속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한다. 더불어 학업 스트레스가 꾸준히 증가해 응답한 학생의 46.0%가 코로나 블루에 놓여있다고 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꾸준히 부정적’으로, ‘지속적인 습관성’ 부정 심리가 발생되고 있다는 상황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윗글에서 언급한 습관성 우울문제의 요소가 된다. 결국 심리나 정신적인 문제는 결국 코로나 사태가 사라지더라도 우울 습관이나 불안 강박과 같은 심리적 증상을 야기 시킬 수 있어 현재 상황에 맞는 ‘특화된 치료’ 도입이 중요해 보인다.

‘대중 보편화 심리’를 뛰어넘는 ‘자기 부정 암시 효과’를 경험하는 현대의 중장년

인간은 이렇듯 자신의 문제가 심각하더라도 주변인 다수도 자신과 같은 문제가 발생됐다는 것을 스스로가 판단하게 되면 대중 보편화 심리가 발동된다. 그러나 ‘대중 보편화 심리’는 자신을 정확하게 내다보기 전에 성급하게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가 도를 넘기 전까지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사달이 나야 부랴부랴 대책을 강구한다. 이러한 문제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겪게 된다면 그 위험성을 간과해 무감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중 보편화심리’에 취약한 중장년층의 경우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 세대가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팽창되거나, 경제적인 위축을 경험한 직접적인 세대이므로 문제 감수능력이 다른 세대에 월등히 높을 수 있다. 즉 잘 참고, 견뎌내는 의지력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의지력은 불안과 스트레스라는 문제를 만들고, 과도한 책임감으로 이어져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불안한 정신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지 논리가 급격하게 변화되는 연령대이다 보니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발생된다.

또한 심리, 정신적 문제가 발생됐다 하더라도 자신의 표현을 누구에게 알리려 하지 않는 고집과 함께 자신 스스로‘ 보편화의 심리’에 가둬 버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자신의 부정 암시를 갖고 있음을 알면서도, 해결할 수 없는 불안한 자기 의지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들은 자신의 합리화를 얹어 ‘대중 보편화 심리’라는 프레임을 씌워 스스로가 이겨내려고 하는 발버둥을 치는 것이며, 그 프레임 속에 있는 한 그 누구도 그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 않기 때문에 그들은, 그리고 그 외에 국민들은 깨어날 수 없는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사회적 공공 심리복지는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사회 보건 시스템이다. 그러나 코로나 블루에 노출이 된 국민에 대해서는 보편적 잣대의 일반적인 치료가 아닌 더욱 체계적이며, 맞춤 진단 치료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사태는 언젠가는 끝이 나며, 곧 시작될 위드코로나 시대가 사회전반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다. 인간의 코로나 블루는 위드 코로나가 없다고 생각하고, 더욱 강력한 정신 보건 시스템이 정착되기를 바란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