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 시대…역사에서 배우는 초강력 면역력 획득법

스산(石山)
2023년 01월 13일 오후 9:32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09

얼마 전 필자의 딸이 갑자기 홍콩 판사는 왜 흰색 가발을 쓰냐고 물었다. 딸아이 눈에는 거의 모든 것을 아는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인 필자는 영국 판사가 가발을 쓰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딸은 영국 판사는 왜 가발을 쓰느냐고 따져 물었고, 필자가 중세에는 서유럽 귀족들과 상류층이 가발을 쓰는 게 관습이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자 딸은 왜 그때 그들이 가발을 써야 했느냐고 끝까지 따져 물었다. 필자는 말문이 막혔다.

딸애는 득의양양해하며 전염병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가 흑사병에 걸렸다가 낫긴 했지만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져 가발을 써야 했어요. 그러자 프랑스 귀족들이 따라 했지요. 당시 가발은 비싸서 가난한 사람은 살 수 없었기 때문에 프랑스 상류층의 상징이 됐는데, 오늘날 영국 판사와 홍콩 판사들이 가발을 쓰는 관행은 여기서 비롯된 겁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적지 않은 시설, 용품, 예술 작품, 전설 및 동요 등이 역사적으로 발생했던 대역병과 관련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도 역병과 관련이 있다. 줄리엣은 주교의 도움을 받아 약을 먹고 가짜로 죽었다. 줄리엣의 가짜 죽음을 로미오에게 알리고자 파견된 존 신부는 흑사병에 걸린 이들의 집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격리되는 바람에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로미오는 줄리엣이 죽은 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줄리엣은 깨어나 로미오가 죽은 사실을 알고 자살했다.

가발과 셰익스피어의 비극 외에도 유럽에서 발전한 현대 도시 시스템, 특히 현대 공중 보건 시설과 시스템, 심지어 많은 생활 습관도 흑사병과 관련이 있다. 역사학자들은 흑사병이 유럽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한다. 르네상스를 비롯한 과학과 기술의 진보, 유럽의 봉건 농업 시스템 붕괴 등은 모두 대역병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좀더 멀리 내다본다면 그리스·로마의 흥망, 기독교의 성쇠는 모두 대역병과 관련이 있다. 아랍과 이슬람 문명의 부상도 사실 대역병과 관련이 있다. 아랍인들이 전염병을 최초로 연구하고 병원체 전염에 대한 개념도 최초로 정립했다.

세계 최초로 전염병의 전염성을 발견한 사람은 사만 왕조 출신으로 이슬람 세계의 가장 걸출한 의학자인 이븐 시나(Ibn Sina, 980~1037)다. 서기 1020년 그는 아랍의 ‘의전(醫典 , al-Qānūn)’이라는 책에서 격리를 통해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14세기 나스르 왕조의 이븐 알카티브(Ibn al-Khatib)는 스페인 안달루스 지역의 흑사병(페스트)을 연구하면서 “전염병은 미생물이 사람의 몸에 침입해 생긴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현대 의학의 감염병 개념과 일치한다.

아랍인의 전염병 연구는 실제로 지중해 지역의 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동로마 제국과 페르시아 제국은 한동안 흑사병에 시달렸지만 아랍인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아랍의 세력이 크게 확장됐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명나라 말 화북(華北) 지역에 흑사병이 발생해 북방의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대도시는 대부분 역병이 심하게 창궐했는데, 이것이 왕권을 크게 약화하는 동시에 농민 폭동과 외족의 침입을 불렀고, 이로 인해 대명제국이 멸망했다.

그리고 아메리카 잉카 제국은 스페인 병사들이 퍼뜨린 천연두로 인해 인구 700만 명이 50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결국 스페인에 정복당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현재의 문명, 현재의 생활방식은 사실 근본적으로 인간과 세균, 바이러스가 함께 만들어 낸 것이다. 인간은 세균, 바이러스와 수백만 년 동안 공존하면서 현재의 인간과 인간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 냈다. 이런 공존은 아마 계속 유지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렇게 거창한 질문에 대답하기는 실로 쉽지 않다. 필자는 단지 중국 정부가 취한 코로나19 대응 조치가 중국 공산당 당국의 합법성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는 것을 알 뿐이다. 합법성은 신뢰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신뢰가 무너지면 합법성도 상실되기 마련이다.

프랑스의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는 그의 예언집 ‘제세기(諸世紀)’에서 훗날 일어날 대사건을 많이 예언했는데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 그는 수사(修士)이자 의사였다. 프랑스에서 흑사병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 그는 의료인으로서 정기적으로 전염병 지역을 방문해야 했다.

노스트라다무스. | 위키피디아

흑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전염병 지역에 들어간 사람은 빠르게 감염됐고, 환자와 접촉한 의사와 간호사들도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그러나 노스트라다무스는 무사했다. 그는 스스로 그것을 신적(神蹟)이라고 생각했고, 신적에 대한 믿음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를 얻었다.

유럽은 흑사병으로 인구 절반이 사망했다. 하지만 당시 기록에 따르면 전염병 지역에 있었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어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가 죽어 비통한 마음에 며칠 동안 시신 곁에 있었는데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기록도 있다.

이는 불가사의한 일 같지만 실제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실험으로 증명됐다. 영국에서 2022년 초 발표한 ‘인간 도전 연구(Human Challenge Study)’ 결과가 그것이다.

런던 로열프리병원(Royal Free Hospital)은 지난해 코로나19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위해 지원자 3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실험을 했다. 지원자는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한 18~30세 젊은이들이었다. 연구진은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지원자를 뽑기 위해 2~3개월의 선별 기간을 가졌다. 또 지원자들은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없고 백신도 맞지 않아야 했다. 연구진은 스포이드를 통해 바이러스를 지원자의 코에 직접 넣은 다음 격리한 상태에서 감염 상태를 관찰했다.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 게재된 ‘인간 도전 연구(Human Challenge Study)’ 관련 내용. | 웹사이트 캡처

실험 결과 18명이 감염됐고, 1명은 바이러스는 검출됐지만 증상이 없었고, 17명은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고 증상도 없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17명은 노스트라다무스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과거에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하면 몸의 면역체계가 작용해 면역력을 발휘한다고 이해했다. 즉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이런 바이러스들을 인식하게 되고 또 그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 몸에 형성된 항체가 그 증거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17명의 몸에는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고 항체도 없었다. 그들은 바이러스에 전혀 감염되지 않은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슈퍼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이런 슈퍼 면역력을 가지고 있을까? 사실 전문가들도 잘 알지 못한다. 물론 몸이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심리적, 정신적 상태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일반 지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할 때 인구의 절반이 사망했지만 절반은 살아남았다. 고대 중국에서 역병이 돌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예 감염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사람일까?

스위스 바이오테크 회사의 최고 과학책임자(CSO) 둥위훙(董宇紅) 박사의 연구가 참고가 될 수 있다. 둥위훙 박사는 이러한 사람들의 정신 상태에 중요한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삶의 의미를 중시하는 사람은 체내에 자연살생세포의 항바이러스 능력이 비교적 강하다. 자기실현적 가치관을 갖고 있거나 이타적 삶을 사는 사람은 몸이 자연스럽게 항바이러스 상태에 있다. 그리고 선량하고, 성실하고, 관용하는 성품을 가진 사람은 인체의 항바이러스 능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다시 말하면 이와 정반대의 성품을 가진 사람, 즉 자기중심적인 사람, 이기적인 사람은 감염되기 쉽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대역병이 왔을 때 감염돼 살아남은 사람은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재의 인류 문명, 현재의 생활 방식은 근본적으로 인간과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가 함께 형성한 것이다. 즉 인간과 바이러스, 박테리아가 수백만 년 동안 공존하면서 현재의 인간과 인간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이런 정신적 특징은 고대에서부터 형성됐다고 결론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의학이 제공하는 보호력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로부터 더 나은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조상들이 그랬듯, 우리도 선량하고 성실하고 관용하는 정신적 특성을 지녔다면 바이러스가 아무리 무섭더라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보다 무서운 것은 이런 정신적 특성에서 멀어짐으로써 면역력을 잃고 더 높은 수준의 영적 소통 능력을 잃는 것이다.

이기적이고, 악랄하고, 가식적이고, 편협한 성품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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