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보건부 “정체불명 폐렴 발병 중국 언론 보도, 사실 아냐”

이윤정
2020년 07월 11일 오전 10:51 업데이트: 2020년 07월 11일 오전 10:51

카자흐스탄에서 정체불명 폐렴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중국 정부와 언론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카자흐스탄 정부가 이를 부인했다.

앞서 10일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정체불명의 폐렴이 카자흐스탄을 휩쓸고 있다”며 현지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상대로 경계령을 내렸다.

이어 “카자흐스탄에는 올해 상반기에 1천772명이 폐렴으로 사망하고, 특히 6월 한 달 동안에만 628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정체불명 폐렴의 치사율은 우한 폐렴보다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또 사망자 중에는 중국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우한 폐렴(중공 바이러스)보다 치사률이 훨씬 높은 폐렴이 집단 발병했다는 소식은 중국 언론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외신들도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10일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일부 중국 언론이 카자흐스탄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확산되고 있고, 우한 폐렴보다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런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폐렴 환자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정체불명’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주장은 가짜뉴스라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보건부와 현지 언론들은 지금까지 ’폐렴’으로만 언급할 뿐 ‘정체불명’ ‘원인 미상’ 등의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 보건당국은 현지 매체를 통해 ”우한 폐렴 발병 이전 폐렴 환자는 하루 80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350~500명이 폐렴으로 입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6월 들어 전국적으로 1700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2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중국 서북부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어떤 의도를 가졌건 중국 관영 매체 보도의 본질은 체제 선전·유지인 만큼 외부인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