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 몽골인이라 하지 마라” 중국 정부 때문에 프랑스 전시회가 취소됐다

황효정
2020년 10월 16일 오전 9: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6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몽골 전시회가 중국 정부의 압력 때문에 취소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브리타뉴 역사박물관은 칭기즈칸 및 몽골 유물 전시를 4년 이상 보류시켰다고 밝혔다.

역사박물관 측은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인간, 과학, 윤리적 가치의 이름으로 전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이 칭기즈칸 전시를 취소한 이유는 다름 아닌 중국 정부 때문.

칭기즈칸 동상 / 연합뉴스

칭기즈칸은 몽골 제국의 제1대 왕이다. 13세기 대몽골 제국을 세웠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중국 문화유산부는 ‘칭기즈칸’, ‘몽골’, ‘황제’ 등 특정 단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요하며 집요하게 개입했다.

일례로 전시회 이름이었던 ‘하늘의 아들, 스텝인들 : 칭기즈칸과 몽골 제국의 태동’을 ‘중국 스텝 문화와 세계’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박물관은 이에 대해 “중국이 몽골 문화를 편파적으로 다시 쓰려는 시도이며 심각한 검열”이라며 중국이 역사를 새로 쓰려 한다고 비판했다.

칭기즈칸 / 뉴스1

이를 두고 최근 몽골족 민족 문화 탄압에 나섰던 중국이 자신들의 자의적인 역사 해석과 방침을 해외에까지 강요한다며 프랑스 내에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전략리서치 재단 관계자들은 중국 측의 압박에 대해 “미쳤다”고 비꼬았다.

한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 정권은 해외에서도 자국 내에서와 똑같이 굴려 한다”고 비난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중국 영사관은 해당 사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