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산 속에서 길 잃은 ’80대 벌초객’을 2시간만에 구조한 ‘인명구조견’ 마루

이현주
2020년 09월 18일 오전 11: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8

인명구조견이 어두운 산속에서 길 잃은 80대 노인을 구해내 화제다.

15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조모(84)씨 부부는 조상 묘 벌초를 위해 강원 횡성군 둔내면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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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를 끝낸 후 먼저 산에서 내려온 할머니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뒤따라 오는 줄 알았던 조씨 할아버지가 사라진 것.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기다리다 오후 8시 넘어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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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받고 출동한 강원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할아버지 찾기에 나섰다.

오후 10시30분쯤 인명구조견 ‘마루’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마루는 투입 1시간40분 만인 15일 오전 0시15분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인명구조견 마루/강원소방본부 제공

할아버지는 가벼운 찰과상과 탈수 증세만 보였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구조대원들은 할아버지를 업고 하산해 구급대에 인계했다.

마루는 2012년에 태어난 수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수색 훈련 중인 마루/강원소방본부 제공

2015년 12월부터 현장에 배치돼 230여 차례나 출동한 6년차 베테랑 인명구조견이다.

지금까지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시신을 발견하는 등 사람 못지않은 구조대원으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