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배송을 위해 전기 트럭 ‘10만대’ 주문한 아마존

정경환 기자
2019년 09월 21일 오전 10:56 업데이트: 2019년 09월 21일 오전 10:56

아마존이 배달 트럭으로 사용할 전기 트럭 10만대를 주문한다고 발표해 전 세계 기후변화 문제를 환기시켰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아마존 CEO 베이조스는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아마존의 ‘기후 계획’(Climate Pledge)을 발표했다.

기후 계획’(Climate Pledge)에서 발표중인 베이조스 CEO | CNN

베이조스 CEO는 지난 파리협약에서 2040년까지 탄소 중립(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로 흡수하여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선언한 것을 10년 앞당겨 2030년까지 모든 배달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아마존이 올해 2월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전기 트럭 10만대를 주문했다고 밝히며 이 배달 트럭들은 2024년까지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차 제조 스타트업 Rivian 의 차량 | CNN

이러한 계획은 현재 배송차량의 40%를 전기차로 운용하고 있는 아마존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반응이다.

베이조스 CEO는 “기후변화는 5년 전 과학계가 밝힌 심각한 예측을 능가했다”며 “이 예측 결과도 나쁘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발표가 아마존 직원 1500여 명의 ‘기후파업’ 예고 하루 전에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기후 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 모임은 “세계적으로 규모와 영향력이 큰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이 기후변화 이슈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파업을 예고 했다.

기후 대책을 요구하는 환경운동가들(기사와 무관) | 연합뉴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베이조스 CEO가 모두 받아드린 것은 아니다.

그들이 주장한 아마존의 석유와 가스업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반대에 대해서는 “우리는 에너지 업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고 그들이 가능한 한 좋은 도구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